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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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식당 신장개업 ‘바람’

2009-06-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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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안 좋지만 그래도 요식업 밖에 없다?

한동안 폐업바람이 불더니 올 봄 들어 다시 문을 여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최근 워싱턴 지역에서 간판을 새로 내걸거나 준비 중인 요식업소는 모두 10개. 신장개업하거나 간판을 바꿔다는 이들 식당들은 모두 버지니아에 몰려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새로이 문을 연 식당은 스프링필드의 ‘궁중생갈비’. 지난 5일 구 ‘정가네’ 자리에서 문을 연 궁중 생갈비는 갈비와 흑염소 전골 전문에 각종 한식을 구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장개업 기념으로 10명 이상의 생일맞이 고객들에는 케익을, 80세 이상과 장애자에는 50% 할인, 20명 이상 단체는 라면 한 상자, 40명 이상에는 쌀 한 포대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한식당 이가(梨家)는 타이슨스 코너의 구 강서면옥 자리에서 지난 주 문을 열었다. 실내 분위기도 새롭게 하고 음식의 질도 고급화시켜 고객들을 맞고 있다. 바비큐와 점심부페가 인기.


카페 겸 노래방인 ‘다인’도 최근 문을 열었으며 ‘청진동 포차’는 애난데일의 구 정선달 자리에다 새롭게 꾸몄다. 실내공간 외에 한국의 야외 포장마차 식으로 꾸며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샌틸리에는 ‘소풍’이 개업했다.

또한 우드브리지에 ‘피카딜리’가 오픈했다.

곧 개업하는 식당들도 여럿 있다. 주인이 바뀐 펠리스 식당과 애난골은 신장개업을 준비 중이며 지난해 문을 닫은 별난집 자리에는 ‘7080’이란 한국식 주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가든은 ‘서울 복돼지’로 간판을 바꿔달고 곧 고객들을 맞는다.

이들 신장개업 식당들은 독특한 메뉴나 마케팅, 또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불황기에 식당 창업이 증가하는 기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비교적 창업이 손쉽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한식당 ‘외갓집’을 운영하는 이범선 사장은 “불황시대에는 오히려 마땅한 비즈니스 찾기가 쉽지 않다”며 “식당은 영어나 전문 기술력에서 딸리는 한인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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