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몰래 선행’ 10년째 이어와

2009-06-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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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주 SV롸이더스그룹 회장

한글학교에 매년 3천달러 지원


박은주 실리콘밸리 롸이더스그룹 회장(사진)이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재미한글학교 북가주협의회에 남몰래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SV롸이더스그룹이 주최한 ‘육아일기 기금마련을 위한 박은주 박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권욱순 전 한글학교 북가주협의회장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3,000 달러씩을 북가주협의회에 지원하고 있다.


권 전 회장은 협의회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001년에 열린 한 문학모임에서 처음 만난 박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국학교협의회의 형편과 도움이 필요한 사정을 털어놓자 박 회장이 즉석에서 지원의사를 밝혔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도움을 제공해오고 있다며 내년이면 벌써 10년째라고 알렸다.

권 전 회장은 여성으로서 숫한 역경을 이겨내기도 힘들었을 텐데 그 힘든 삶 속에서도 글을 쓰고 계속 공부를 하는 박은주 선생님의 모습은 항상 새롭다면서 그렇게 바쁘게 사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학교협의회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해준 것에 대해 항상 마음속에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이 10년 가까이 남몰래 베풀고 있는 이 같은 선행은 박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롸이더스그룹 회원들도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로서 혹독한 경제위기 속에서 오랜만에 듣는 훈훈한 미담이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롸이더스그룹 회원들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무엇인가를 하려는 모습에서 많이 배우게 된다면서 박 회장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박 회장의 한 지인은 박 회장이 잔정이 많아서 회원들을 비롯하여, 주위사람들을 알뜰살뜰 잘 챙겨주지만 생색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아마 한국학교협의회를 돕는 일도 그런 이유로 인해 주위사람들이 몰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은주 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모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던 중 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를 도와줄 기회가 생겼을 뿐이다.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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