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집에 폭탄 던진 격”
2009-05-28 (목) 12:00:00
노 전 대통령 서거 충격속 핵실험 북한에 한인들 분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이 큰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시카고 한인들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이념적으로 대치하고 있다지만 어떻게 국민장을 치르고 있는 나라와 국민의 등에 비수를 꽂을 수가 있느냐는 것. 한인들은 전직 국가 원수를 잃은 슬픔과 북한의 도발이 맞물리면서 자칫 국가 전체가 공황 상태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하루속히 이 위기를 극복, 내 가족과 친지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종하 한인회장은 “남한이 국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북한이 핵실험, 그리고 여러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그래도 같은 한민족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실망스럽다. 첫째는 대화로서 해결을 해야 하지만 남한 역시 만약에 대비, 북한의 도발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평통 조용오 간사는 “국가적으로 어수선하고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인 지금 북한의 그 같은 행동은 남북관계 개선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 하루 빨리 대화의 장을 마련,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정음 강원도민회장도 “북한의 행동에 너무나 분개한다. 그동안 남한이 북한을 인도적으로 많이 도와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동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 남북관계가 개선될 희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가족, 친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어서 빨리 이번 사태가 수습, 그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이번만큼은 한국이 과거와는 달리 좀더 강경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선화씨는 “대화를 갖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되 한국이 PSI에 참여키로 한 만큼, 옛날과는 다르다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세계열강들과도 꾸준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서거에 북한의 핵실험까지 악재가 겹쳤지만 국가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한국 국민들은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