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사ㆍ기소과정 의문점 많다”

2009-05-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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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석씨 가족 및 변호사 기자회견서 밝혀

폴 고씨 사망사건의 용의자인 부친 고형석씨를 변호하고 있는 엘리엇 징거 변호사는 “고씨에 대한 수사 및 기소 과정에서 의문점이 많은 만큼 이 부분을 집중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징거 변호사는 7일 첫 심리가 끝난 후 고씨 가족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선 검찰의 기소가 고형석씨를 연행한 후 불과 하루 반만에 이루어졌다. 가령 검찰측은 오늘에서야 겨우 경찰이 보관하고 있는 고씨의 통화 기록을 확인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검찰이 고씨를 기소하기전 필요한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법원이 노스브룩 경찰서에 보관된 모든 수사기록을 볼 수 있도록 허용한 만큼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소수민족이어서 수사 및 기소 과정에서 차별이 있었다고 보느냐’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로선 그 부분에 대해 말할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소가 너무 빨리 이루어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석금이 너무 높다는 부분도 지적됐다. 징거 변호사는 “경찰 수사 당시 고형석씨가 시민권자가 아닌 것으로 오인, 도주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해 보석금이 높이 책정됐을 수 있다. 우선 수사과정에서 이런 고씨의 신상을 확인하는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5월 22일 심리에서 보석금을 낮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밝혔다. 그는 이어 ‘고씨가 현재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보석금을 내지 않고도 풀려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 역시도 성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고형석씨가 무죄인지 유죄인지 말할 순 없다”면서 “하지만 140파운드인 고형석씨가 200파운드가 넘는 폴 고씨를 살해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징거 변호사측이 실시한 자체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부인 고은숙씨는 “남편의 건강도 좋지 않은데 보석금이 너무 많아 힘이 든다. 교회 등에서 도와주고는 계시지만 아직 한인사회로 부터의 도움은 없는 실정”이라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기다린다”고 전하고 “우리 남편은 분명 무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고씨의 누나인 헬렌씨도 “노스브룩 경찰의 수사는 한 마디로 어리석은 결과다. 우리 가족은 현재 참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폴과 아버지는 여느 부자들처럼 다정한 관계였다. 내가 오로라 사는 관계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밖에 만나진 못했지만 볼 때마다 늘 행복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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