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좀더 버티면 풀리겠지…”

2009-04-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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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희망품고 다양한 불황 극복 구두쇠 작전

중고품 구입, 렌트비 조정등

오랜 불황 속 각종 경비나 지출을 줄임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려는 한인들의 노력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가정이든, 비즈니스가 됐든 씀씀이의 폭을 바꾸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위기만 잘 버티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식이나 차량운행 횟수, 또는 직원의 수를 줄이는 방법 등은 이제는 기본. 비즈니스내 시설 개선에서부터 중고품 구입, 투자계획 중단, 렌트비 조정에 이르기 까지 절약의 방법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업소내 개스 및 전기 설비를 완전히 교환했다. 김씨는 “근래 개스비를 줄일 수 있는 시설이 새로 나와 얼마전 바꿨다. 형광등도 전기 사용량이 적은 LED램프로 교환했다. 이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시간당 320와트에서 120와트 정도로 줄었다”며 “당장엔 돈이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백모씨는 얼마 전 매달 불입하던 뮤추얼펀드를 완전히 중단했다. 그는 “월 250달러씩 납입해 오고 있었는데 근래 감봉되면서 펀드를 끊고 돈을 찾았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원금도 회수 못했다. 그러나 매달 일정 액수가 빠져나가는 것 보다는 조금 손실을 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일스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홍씨는 이미 지난해부터 물건을 구입할 수 있으면 반드시 중고품만 구입한다. 홍씨는 “어린 아이가 둘 있는데 장난감 구입비가 만만치 않다. 이베이 등을 통하면 가격이 낮으면서도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사는 임형석씨는 조만간 2베드룸으로 옮겨 친구와 함께 생활할 계획이다. 임씨는 “현재 렌트비가 725달러인데 투베드룸으로 이사를 가면 한 달에 200~300달러 정도는 쉽게 절약할 수 있다. 뜻 맞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낯선 이와 살아야 하는 불편함은 덜게 됐다”고 말했다.

렌트비를 조정하는 이들도 등장하고 있다. 네이퍼빌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L씨는 최근 렌트비를 1천달러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그는 “수입이 줄어들어 지난해 12월 렌트비를 제 날짜에 못낸 적이 있다. 이후 건물주와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다”며 “일단 기존 렌트비에서 1,000달러를 줄인 후 3개월에 한번씩 협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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