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문의 늘었다
2009-04-06 (월) 12:00:00
경제적 어려움 탓 가정 불화 증가추세
실행하는 경우는 적어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갈등을 겪으며 상담 기관이나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문의를 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사회학적으로 경제 침체기에는 가정내 불화의 소지가 다소 증폭되지만 이혼을 통해 양육권 문제, 재산 분할 등 치러내야 하는 대가가 큰 만큼 실행은 하지 못하고 갈등만 커지며 오히려 이혼률이 감소하다가 경기가 회복되면 이혼률 상승이라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가설이 있다. 최근 시카고 한인 상담소나 이혼 담당 변호사들에 따르면, 가정내 어려움으로 인해 이혼과 관련된 정보를 구하는 경우는 크게 늘었지만 실제로 이혼 수속을 의뢰하는 사례가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핫라인의 지영주 사무국장은 “가정내 잠재돼 있던 문제들이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표면으로 분출되다보니 이혼 같은 문제에 소극적인 한인 여성들도 이와 관련된 정보 수집 차원에서 기초적인 문의를 하시는 경우가 지난 6개월 새 늘어난 것 같다”며 “가정폭력이 심각하게 연관돼 있는 이혼 관련 문의는 저희 기관을 통해 무료 변론을 해주시는 변호사분들을 연결시켜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혼 수속을 밟으려면 합의 이혼이든 소송이든 변호사들의 법적 자문이나 도움을 받아야 해 경제적 부담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재정적으로 서로 독립해야 하는 만큼 한인들의 문의가 실제 이혼 의뢰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홍미 변호사는 “막상 이혼했을 경우 경제적으로 더 곤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막상 이혼을 실천에 옮기고 자립하려다가 주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실제 합의 이혼이나 이혼 소송을 의뢰하는 것은 크게 늘지 않았다. 이혼 수속을 혼자 할 수도 있으나 절차가 워낙 복잡하고 언어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한인들이 혼자서 이혼 수속을 밟는 경우도 법원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