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수) UC버클리 휠러홀(Wheeler Hall)에서 열린‘저명한 동문과의 대화’에서 영문과를 졸업한 이영진(가운데)씨가 극작가로 데뷔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흑인역사 통해 인종문제 다뤄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 시도”
“버클리에선 누구나 인종문제에 대한 토론을 하는데 뉴욕에서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전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했습니다.”
UC버클리에서 영문학 학사, 박사학위를 이수하고 뉴욕에서 극작가로 데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한인 이영진(34세)씨가 1일(수) 오후 UC버클리 휠러홀에서 열린 저명한 동문과의 대화(Conversations With Distinguished Alumni)’시간에서 자신이 극작가로서 주목받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영진씨는 박사학위를 이수할 당시만 해도 자신이 극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뉴욕으로 이주한 뒤 어느날 심리치료사와 상담을 하던 중 이씨는 무엇이 되고 싶냐는 심리치료사의 질문에 “극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 이후 실제로 극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최근작‘선적(The Shipment)’은 지난 1월 뉴욕타임스 비평가 찰스 이셔우드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내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흑인도 백인도 아닌 한국계 작가가 흑인들의 전형적인 모습과 경험, 음유시인과도 같은 그들의 역사를 통해 인종 문제를 다뤘다”면서“이 작품의 제목은 마약 운송에 관한 랩송에서 비롯됐지만 흑인 노예문제도 일깨운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문과 캐서린 갈라거(Catherine Gallagher), 스캇 소울(Scott Saul) 교수와 이영진 극작가간 대화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행사에서는 중간중간 동영상을 통해 이씨의 작품이 상영됐으며 이씨가 작품의도와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주 동부에서 성장한 이씨는 20대 후반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 속에 UC 버클리에서‘리어왕’에 관한 영문학 박사 논문도 포기해야 했다. 이후 뉴욕으로 옮긴 이씨는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희곡 석사프로그램에 등록했다. 현대 기독교인들의 삶을 다룬 ‘교회’, 아시아계를 조명한‘승천하는 용의 노래(용비어천가)’는 그녀가 주목받게 된 작품들이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