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특한 마케팅으로 단골 확보

2009-03-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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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핑중‘투고’음식 제공, 세탁후 옷 안에 감사카드

길거리 농구팀에 음료수 제공도


불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비즈니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남들은 잘하지 않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선전하고 있는 한인업체들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려운 상황은 다 똑같지만 환경을 극복하는 것은 노력과 아이디어의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업소는 업계에서 흔히 이용되고 있는 세일이라든지, 쿠폰 증정, 홍보전단을 이용한 마케팅 등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방법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시카고 남부 63번가에서 30년이 넘게 의류 및 잡화업체를 운영해오고 있는 박영식 전 한인상우협의회 회장은 그동안 여러 번의 불경기를 겪었지만 큰 고비 없이 비즈니스를 잘 이끌어 오고 있다. 박 전 회장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는 동안 인근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갖고 와 ‘집에 가서 가족들과 먹으라’며 나눠주기도 한다. 박 전 회장은 “단골손님, 혹은 대충 보면 물건을 많이 사갈 것 같은 고객들이 있다. 그러면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는 사이 인근 식당에 가서 음식을 준비해 온다”며 “마진은 좀 적게 남기더라도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그러다 보니 단지 음식을 갖고 간 고객 뿐만 아니라 그 음식을 함께 먹은 가족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이웃들이 우리 업체를 찾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남부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K씨는 음료수 공세를 적극적으로 펼친다. 그는 “남부에는 거리거리마다 농구를 즐기는 흑인 이웃들이 상당수다. 그런 이웃들을 볼 때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콜라 2리터짜리 몇 병, 어떨 때는 과자를 사다 놓곤 한다”며 “솔직히 음료수 몇 병을 돈으로 따지면 얼마 안 되지만 이웃들과 교감을 갖는 데는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네이퍼빌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존 김씨는 깨끗하게 세탁해 놓은 고객들의 옷에 ‘감사의 카드’(Thank You Card)를 가끔 넣어놓곤 한다. 그는“고객들의 생일에 카드를 주는 업주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나처럼 수시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업주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고객들은 바지주머니, 혹은 재킷 안주머니에 들어있는 카드를 보고 흐뭇해한다”고 전했다.

서버브에 위치한 모 한인 미용실은 고객이 또 다른 한 명의 고객을 데리고 오면 데리고 온 고객의 머리는 무료로 잘라준다. 이 업체의 관계자는“물론 파마라든지, 염색처럼 비싼 서비스를 제공할 순 없지만 헤어컷 정도는 얼마든지 무료로 해 줄 수 있다. 일반 소매업체에서 실시하는‘하나사면 하나무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단골을 확보하는데 나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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