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송금 관망세로 돌아서
2009-03-16 (월) 12:00:00
환율 상승세 지속으로…환차익 위험 부담도 커
작년부터 오르기 시작하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최근 1,500원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한국으로 달러를 송금하려는 한인들이 차후 환율 변동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터, mb 파이낸셜, 중앙 등 시카고 한인은행들의 송금 담당자들에 따르면 작년 후반기에 급등세를 타기 시작한 환율로 인해 늘어났던 한국으로의 송금 열기가 다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터은행의 송금 담당자는 “작년에 환율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을 때 고객들께서 한국으로 송금을 많이 했는데 그때에 비해서는 지금 현재 송금량이 많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송금량이 환율 증가세와 더불어 계속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환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한창 환율이 오를 때 한국으로 돈을 보냈다가 환율이 떨어져야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지금은 환율이 정점을 치고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mb은행의 박성배 부행장보는 “한국행 송금이 관망세로 전환된 것 같다. 사실상 환차익을 노리기 위해 한국으로 송금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환율 변동은 주식시세 변동 보다도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그 전망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환차익을 얻기 위한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장기적으로 묻어둘 수 있는 자금이나 소액이라면 모를까 수익을 얻기 위해 막연히 송금하는 것은 안 좋다”고 조언했다.
환율이 작년부터 크게 오르고 있다고 해서 언제 다시 얼마만큼 떨어질지 예측이 힘든 만큼 이를 얻기 위해 치러야할 위험부담까지 감안하면 환차익을 통한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에서 시카고 지역으로 보내는 송금 건수는 예년 수준이거나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대금이나 유학생들의 생활비 명목으로 한국에서 보내는 송금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똑같은 달러 액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예년에 비해서 더 많은 원화를 보내야 하는 실정이다.
송금을 기다리고 있는 전모씨는 “가게를 하나 인수해 한국의 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로 했는데 환율이 너무 올라서 송금 시기를 늦추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