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탓 LA식당에서는 용기료 명목 1불 청구하기도
팁은 고객 재량이므로 의무적으로 지불할 필요는 없어
외식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팁 몇 달러라도 아끼기 위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대신에 음식을 포장해 투고(To Go)로 집에 가져가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투고가 늘면서 식당 업주들은 직원들의 팁을 통한 수입이 줄고 포장 용기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생겨나고 고객들 중에는 간혹 투고에도 팁을 줘야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는 얼마전 치킨 전문점에서 음식을 투고해 가면서 카드로 결제를 하려는데 주인이 내민 카드 용지에 서명을 하려는 순간 팁을 얼마 낼 것인지 쓰는 란을 보고 잠시 망설였으나 그냥 팁을 적지 않았다. 이렇듯 식당을 이용해 투고를 해 가는 고객들은 식당용 카드 용지에 매번 팁을 적는 란을 보게 돼 간혹 자신만 팁을 안 주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자신만 팁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 질 때가 있다.
팁에는 꼭 어떤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업주나 고객마다 생각은 다르기 마련이다. 한 한식점 대표는 “어떤 음식을 파는 곳이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우리 처럼 한식당에서는 반찬도 많고 여러 가지로 종업원들의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투고를 해 가시는 고객들에게는 확실히 서비스든 뭐든 덜 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간단히 투고해 가기에 좋은 음식도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요즘 투고해 가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은 조금 느껴진다”고 말했다. LA 등지에서는 투고가 늘면서 투고 용기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1달러 정도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지만 시카고에서는 아직 그런 업소가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한 일식당 대표는 “일회용 용기 구입 비용도 사실 부담이 커져서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전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경쟁이 워낙 심해 꿈도 못꾼다”며 “어찌됐건 업주 입장에서는 요즘 같은 시기에 종업원들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일할 거리가 생겨서 팁이라도 많이 벌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팁은 고객이 원할 때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바라거나 요구하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투고 팁과 관련, 고객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최근 한 미주 한인들을 위한 웹사이트에 이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이 글을 올렸는데 댓글이 하루만에 30개가 넘게 붙었다. 응답자 중 대부분은 ‘팁을 주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한 네티즌은 “전 미국 처음왔을 때 모르고 팁 15%로씩 줬었는데 주위 한인분들이나 외국 친구들이 투고할 때는 안줘도 된다고 해서 지금은 안줘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팁을 안 주니까 투고해서 직접 갖고오는 것이죠. 팁 줄 것이면 당연히 가서 시켜먹지 왜 본인이 직접 가서 사옵니까? 미국에 산 지 30년 되고 미국 레스토랑도 자주 가지만 투고에 팁을 바라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팁을 준다는 사람도 있다. 한 응답자는 “단골집이거나 음식 포장하는 것을 봤을 때 손이 많이 가거나 정성스레 싸주면 고맙다고 몇 달러 정도 주고 온다”고 말했다. 결국 팁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 “투고나, 직접 먹으나 팁은 주는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