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이후 76명 신청…美 이어 두 번째
▶ 입대 장병 “한국에서 떳떳하게 살고 싶어 지원”
한국군대에 자진 입영하는 해외 동포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한인 동포 자녀들의 입영 숫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발간된 영주권 병사 체험수기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시행된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원 제도에 따라 해외 자녀들의 한국군 입영 신청현황은 시행 첫해인 2004년에 38명이었던 것이 2005년 96명, 2006년 82명, 2007년 127명, 2008년 129명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54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캐나다 76명, 뉴질랜드 40명, 파라과이 23명, 영국 15명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주밴쿠버총영사관 장권영 영사는 “해외 영주권자들의 경우 군대입영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자진 입대하는 것은 한국 취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외국에 살면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영사는 “해외동포로서 군에 입영하는 장병들의 경우, 입영초기 적응프로그램을 통해 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개개인의 특성을 배려한 보직부여 및 부대배치 그리고 복무 중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어 군복무에 별 어려움이 없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동포 장병의 경우 정기휴가 시에는 해당국 방문에 필요한 왕복항공료와 근무지에서 국내공항까지 국내거주자의 여비 지급 기준을 적용한 합산 액을 지급하고 전역 시에는 해당국 방문에 필요한 항공료와 근무지에서 국내공항까지 여비를 지급한다.
또한 자진 입대한 영주권자가 영주권 갱신을 위해 해당국으로 출국할 때 연 2회까지 여비를 지급하며 영주권 갱신이 필요 없는 국가에서 자진 입대한 영주권자가 해당국으로 휴가를 갈 때에는 연1회 여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군 기계화보병사단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이모씨는 “짧은 군 생활을 하면서 캐나다에서 7년간의 유학생활을 하며 편하게 지냈던 바깥생활이 그립기도 했지만 ‘군대에 가면 사람 되어 돌아온다’는 말들을 이제 조금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병영생활의 경험이 훗날 사회에 나가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의욕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0사단에서 군복무 하는 조모씨도 한국말보다 영어가 편한 캐나다 영주권자이지만 “한국에서 떳떳하게 살고 싶어 군에 입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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