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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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국을 3번 구했다

2009-03-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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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근필 전 페닌슐라 한인회장

미국은 금융위기에 빠진 한국을 520억불 통화 스와프 협정으로 경제위기를 모면시켜주었다. 두 번째는 김대중 정권 때 IMF 구제금융이다. 세 번째는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이다. 미군 4만5천명이 전사했으며 9만5천명이 부상자를 내며 한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덕택으로 지금 한국은 경제적으로 번영한 나라가 됐다.
미국은 그 엄청난 희생의 대가를 한국에 요구한 적이 없다. 도리어 미국은 무상으로 전쟁 복구를 해주었으며 한국이 만든 상품을 미국이 모두 사주었다. 기술이 부족한 한국을 위해 KIST를 만들어 한국의 기술 과학을 발전시켜주었다. 이외에도 도와준 것이 너무 많다. 지난 정권 10년 동안에 반미운동이 한창일 때 미국 사람들은 우리가 바보짓은 많이 했지만 한국에 나쁜 짓을 한 것은 없지 않으냐 하는 말을 했을 때 할 말을 잊었다는 것이다. 조갑제 월간조선 전 사장이 최근에 쓴 칼럼 중에 간추린 주요 내용의 일부분이다.
사실 조갑제 사장이 옳은 말을 했다. 만약 미국이 한국전쟁에 참전치 않았더라면 남한에 공산독재정부가 수립되었을 것이다. 매우 가난한 국민으로서 헐벗고 억압과 굶주린 환경 속에서 인권을 논할 수 있는 처지는 더더욱 아니었을 것이다. ‘자유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미국 여러 곳에 세워진 한국 참전용사 희생 기념탑에 쓰여 있다. 참으로 자유의 가치에 대한 정의로운 글이다. 다시 한 번 조갑제 사장의 말이 맞다.
필자는 1964년 도미할 무렵까지 서울에서 AID(미 국무성 산하 국제 원조개발처)에서 근무했었다. 원조개발처에서는 1953년부터 1965년까지 무상원조 45억불을 한국경제 복구에 쏟아부어 주었다. 당시 45억불은 엄청난 큰 돈이다. 이 무상 경제원조는 기술 과학, 교육발전, 건설, 농촌진흥, 곡물지원, 경찰 및 국방, 전력, 금융, 기업육성 등 전쟁에서 폐허가 된 곳을 재건하기 위해 준 것이다. 사실 경제조정관 실에는 장관들과 각 부서국장, 기업 사장들이 발에 불이 날 정도로 드나들었다.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 국무성에서 나온 경제지원 팀들은 한국정부를 적극 도왔다. 이로 인해 한국 경제부흥의 기초를 다져 졌다.
어찌된 이유인지 한국경제를 일으킨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이 단독 공로자로 알려진 사실이다. 결코 그렇지는 않다. 5.16 군사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장면 정부와 미국의 합작으로 경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비록 군사정부가 5개년 계획을 실천에 못 옮겼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장면정부의 5개년 계획을 많이 참작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일궈낸 경제발전은 미국이 쏟아놓은 45억 달러의 무상원조의 기초 작업이 주 원천이다. 경제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한 박대통령의 리더십을 찬양한다. 그렇지만 역사학자와 정치학자들은 한국 근대사에 50년대의 미국의 역할을 진실되게 기록 했어야 했다.
후세대에 올바른 역사 발자취를 넘겨주기 위해서다. 이것이 귀중한 역사 유산이다.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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