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낙서하면서 듣는게 기억에 `쏙쏙’

2009-0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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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강연이나 발표 따위를 들을 때 구태여 주의를 집중하려고 애쓰지 말고 낙서 따위를 하면서 한 귀로 듣는 편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영국 플리머스 대학 연구진은 응용인지심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낙서는 보통 지루함이나 주의 산만을 뜻하는 시간낭비 행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낙서를 하면서 들은 내용이 더 잘 기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40명의 피실험자들에게 8명이 파티를 계획하는 내용의 재미없는 전화 메시지를 2분30초 동안 들려주면서 한 그룹에는 빈 그림을 대충 메우는 낙서를 시키고 다른 그룹에는 메시지 내용을 메모하도록 시킨 뒤 얼마나 기억하는 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낙서를 한 그룹은 평균 7.5명의 이름을 기억한 반면 통화 내용을 경청한 그룹은 5.8명의 이름만을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루한 전화 통화내용을 듣는 것과 같은 재미없는 일을 할 때 사람들은 공상에 빠지게 된다”면서 “공상은 주의를 분산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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