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회사 조직생활 어려워요

2009-0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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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중반에 대학 입학한 ‘재원’

■유수현 코트라KBC 인턴
혼자 공부하던 버릇 탓…실수 잦아
UN 국제무대서 일하는 게 꿈

코트라KBC 사무실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웃는 얼굴로 맞아주는 ‘새내기’ 유수현 양(19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3년)은 올해 1월부터 인턴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트라와 한국외국어대 간의 산학협동 협약에 따라 인턴직원 자격으로 밴쿠버 코트라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유양은 중,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학력인정을 받고 수능시험을 거쳐 대학 3학년을 마친 ‘재원’이다.


정상적인 코스를 밟았다면 아직 고3에 있어야 할 나이 임에도 불구, 유 양의 외모에서는 언니 오빠들과 대학생활을 한 탓인지 의젓함이 엿보인다.
“잔심부름 하고, 복사물 카피하는 정도의 업무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고, 대충 대충하는 버릇 때문에 실수가 잦습니다.”

이제까지 혼자서 공부하는 버릇만 있었지 공동체생활 특히 직장의 조직생활에 대해서는 이번이 첫 경험이라 모든 게 서툴다는 유양은 “짧은 시간이지만 회사의 문화와 북미대륙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양은 코트라에서의 짧은 인턴을 경험하면서 장차 15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그녀의 꿈은 한인으로서 당당하게 유엔(UN)에서 다국적 세계인들과 함께 일하는 것.

“대학 졸업하면 국제투자회사나 대기업 국제부서 같은 곳에서 실무를 익힌 후 세계무대로 진출할 것입니다.”

유양은 이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VCC에서 불어 과목을 청강하고 있고, 지난달 루나 페스티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함께 어울리면서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밴쿠버 코트라에서의 짧은 실무경험이 유양의 멋진 미래 설계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안연용기자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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