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용 소금값이 ‘금값’
2009-02-12 (목) 12:00:00
잦은 폭설로 타운정부 소금 바닥…비용 부담 가중
올 겨울 예년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쿡, 레익, 듀페이지 등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내 상당수 타운들이, 제설용 소금이 바닥나 비상이 걸렸다.
시카고시를 비롯한 서버브 타운 정부는 지난 겨울 시즌에도 폭설이 많아 예년 보다 많은 소금을 도로에 뿌려댄 터라 이번 겨울이 다가오기 전부터 비축량이 턱 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게다가 소금 수요가 늘자 가격까지 크게 올라 불경기에 재정 악화로 고충을 겪는 타운들은 가격이 급등한 제설용 소금까지 계속 구입하느라 타운정부 관계자들은 하늘이 원망스러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제설용 소금을 공급하는 일리노이 중앙관리국(DCMS)에 따르면 예년에 톤당 40~50달러였던 가격이 이번 겨울에는 70~150달러선으로 급등했다.
시카고시는 예산 절감을 위해 제설용보다 굵기가 얇은 40달러대의 대체용 소금을 사용하고 있어 제설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00만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겪으면서 제설작업에 들어가는 돈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네이퍼빌 또한 현재 20여만달러를 눈 치우는데 썼으며 3,000톤의 소금이 남아있을 뿐이다.
알링턴 하이츠 역시 소금 구입과 제설 작업에 투입된 인원들의 오버타임 수당으로 20만달러가 넘게 지출했다. 역시 사정이 마찬가지인 버논 힐스 타운정부의 에드 로든슬레거 공공작업 디렉터는 “지난 겨울에는 30인치 정도의 눈이 내렸는데, 이번 겨울에는 벌써 약 41인치의 강설량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남은 소금으로 이번 겨울을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약 43인치의 강설량을 기록하고 있는 먼덜라인 역시 비슷한 처지에 빠져있다.
타운들 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타운정부는 1년치를 예상하고 매입한 제설용 소금 중에서 절반에서 3분의 2 이상 정도를 벌써 소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각 타운 정부는 추가로 소금을 구입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앞으로 남은 겨울동안 얼마만큼의 눈이 더 내릴 것인지에 관한 기상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