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소식/ 올바니한인회, 새 회장에 서명원씨 취임
2009-02-09 (월) 12:00:00
올바니 통신(김혜자 통신원)
구정파티. 한국전 참전용사 등 200여명 참석
올바니는 지구 온난화가 무색할 정도로 이번 겨울은 눈도 많이 오고 연일 추운 날씨만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이 겨울을 지루하게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지난달 31일 한인들을 위한 구정잔치가 열렸다. 미이글스 뱅구엘 하우스에서 오후 6시부터 열린 이날 구정잔치에는 김경근 뉴욕 총영사가 참석, 축사를 해주었고 이 지역의 한국전 참전영사들도 다수 참석해 총 2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김경근 총영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뉴욕 인근의 여러 다른 한인회의 구정잔치에 많이 참석해 왔는데 이곳처럼 지역주민들과 결속이 잘 돼 있고 한인보다 오히려 미국인들이 더 많은 듯 보이는 파피를 아주 모던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참전용사들도 한국전쟁 때 이야기를 들려주며 구정파티에 초대해 준 한인들의 따뜻한 인정에 감사함을 표했다. 지난 1년간 이명의 회장이 헌신적으로 열심히 문화행사를 주관했었고 이계훈 이사장도 열심히 한인회를 위해 봉사하고 이번으로 임기가 끝나 서명원(마취과 전문의)씨가 새 회장직을 맡게 됐다. 또 새 이사장 직은 박종성씨가 맡게 돼 이날 행사에서 올바니 한인회 깃발이 구회장으로부터 신임회장에게로 인계됐다. 이 자리에서는 또 한인회를 위해 그동안 여러 가지로 수고하고 애쓴 한인들에 대한 공로상 수상식도 있었다.
2부 여흥순서에서는 뉴욕에서 온 지미 박 밴드가 여러 악기로 흥을 돋우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댄스를 즐겼다. 이따금 이곳에서 30년 이상씩 살던 많은 전문의들과 교수, 엔지니어들이 정년퇴직 후 따뜻한 곳을 찾아 계속 떠나 예전의 떠들썩하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세월은 계속 흐르고 지루한 겨울도 이제 곧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생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음을 모처럼 대하는 지인들의 얼굴에서 이날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모임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미국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에 대해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 어디를 돌아다녀도 우리가 사는 미국처럼 편하고 풍족한 나라가 없어 자랑스러워했는데, 이 나라가 지금 혼란 속에 빠졌다. 하지만 이보다 몇 배나 더 힘들던 한국전쟁을 겪었던 우리 한인들은 꿋꿋하게 이를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제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오바마 새 대통령이 혼신을 다하고 있다.
자기가 원하던 바가 아니었어도 일단 결정됐으니 한인들도 적극 뒤에서 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결과 일단 당선되면 개인의 생각이 어떴든 그에 승복하고 함께 단결하는 미국인들의 태도는 당파싸움을 즐기는 한국인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본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한 미국인은 오늘 그라운드 혹이 나와 제 그림자를 보니 아직 봄은 6주를 더 기다려야 된단다. 봄이 오면 새 한인회도, 이 지역 한인들의 생활도 겨울 보다 훨씬 밝고 힘차게 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바니 한인회 구정파티에서 신임 서명원 회장(오른쪽)이 이명의 구 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