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인천 왕복 기름 얼마나 채우나

2009-01-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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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인천 왕복 항공기에는 얼마나 많은 기름이 들어갈까.


현재 한국 국적기들이 LA 노선에 가장 많이 투입하는 747기의 경우 최대로 집어넣으면 약 30만파운드(130~140톤) 정도가 필요하다. 이를 갤런으로 환산하면 대략 4만5,000갤런에 이른다. 때문에 이륙을 앞두고 있는 항공기와 막 목적지에 도착한 동일 기종의 양쪽 날개 높이가 50센티미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양은 단순히 목적지까지 비행할 때 소요되는 것이 아니다.
비행기 급유는 법으로 반드시 채워야 하는 하한선이 정해져 있다. 즉 일반 비행뿐만이 아니라 목적지에 내리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착륙을 변경할 때, 그리고 갑작스런 기상변화로 인해 공중에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 등 안전 확보를 위한 여러 상황에 대비한 여유분이 필요하다.

대신 상한선은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데, 통상 화물과 승객의 무게, 기상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따금 탑승객들은 기장이 속도를 더 내면 목적지에 예정보다 빨리 도착할 것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속도를 더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소모되는 기름양도 늘어나게 된다.

747기의 경우 LA-인천 노선에서는 시속 900킬로미터 정도로 비행한다. 기체에는 운항과 관련된 컴퓨터가 설치돼 있는데, 이는 바깥바람과 기온, 연료 소모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이상적인 ‘경제속도’를 알려준다.

최근에는 항공사의 이미지에 중요한 정시운항이 강조되면서 이따금 속도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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