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유당, “예산안 조건부 지지”

2009-01-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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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3당 연정 두달만에 물건너가

연정의 고비가 됐던 연방예산안에 대해 자유당이 조건부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야 3당 연정의 꿈이 근 두 달만의 꿈으로 사라졌다.

마이클 이그나티에프(Ignatieff) 자유당 총재는 28일 오전 11시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당의 경제정책 실패를 지적하면서“몇 가지 조건을 보수당에서 응한다면 자유당은 새 예산안을 지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그나티에프 총재는 보수당 정부에 대해 “유예기간을 주겠다”며 우선 당장 3월부터 일정기간마다 경제정책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총재는 “아직 보수당 정부가 행동을 보이기보다는 먼저 말로 설명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예산안은 담아야할 모든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상당 부분 긍정적으로 검토할 요소가 포함돼있다”고 수용의 뜻을 밝혔다.

자유당이 예산안을 받아들이겠다는 공식 발표를 함으로서 지난해 11월말부터 추진됐던 자유당, 블록퀘벡당, 신민당의 연정 시도는 끝내 이뤄지지 않게 됐다.

신민당과 블록퀘벡당은 이미 예산안 거부를 선언했기 때문에 보수당으로서는 자유당의 지지만이 총선을 거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잭 레이튼(Layton) 신민당 총재는 자유당이 예산안 지지로 돌아선 직후 “이그나티에프 총재가 하퍼(Harper)총리직 유지의 일등공신”이라고 비꼬며 이그나티에프가 자유당 리더로 선출된 후 국민을 향한 첫 기자회견이 결국 불명예 하차한 디옹(Dion) 전 총재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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