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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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불황 휴학’ 는다

2009-01-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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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휴학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보도했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외부 투자가 급감한 데다 신용시장도 경색되면서 학자금 지원을 받지 못한 대학생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학기 등록을 미루거나 수강 과목을 줄이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것.

고등교육연감(CHE)과 무디스 공동 조사에 따르면 공립 2년제 및 4년제 대학 중 25%, 사립대 중 13%에서 2학기 등록 유보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애틀랜타 소재 스펠맨 대학에서는 직전 학기에 등록금을 완납하지 못한 학생이 전교생 중 2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소재 시러큐스 대학에서도 이번 가을 학기에 접수된 등록금 추가 지원 신청이 30% 늘어났다. 학교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00만달러 규모의 긴급 장학금을 지원해 350명의 학생을 복학시켰다.

그러나 많은 공립대학이 정부 예산 감축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크로니클-무디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립대 중 약 50%가, 사립대 중에선 7%가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장학금을 동결 또는 삭감했거나 삭감할 계획인 학교도 8%에 달했다고 전미사립대학협회(NAICU)는 지난달 발표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경제 촉진 정책의 하나로 의회가 저소득층 대상 장학금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의회가 주 정부에 현금을 투입해 공립대에 지원되는 예산이 깎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국에서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학부모가 많아지면서 지방의 소규모 사립학
교는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폐교 위기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전했다.

교육정보 전문지 ‘굿 스쿨스 가이드’(GSG)의 수 필드먼 에디터는 지난해 9월 이후 영국 북부에서 12개 이상의 학교가 문을 닫거나 통폐합됐다고 밝혔다.

신용 위기가 가정 경제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면서 오는 7월까지 수도권에서 등록금 납입계획의 수정이나 연장을 요청하는 가구가 2,500곳에 달할 것으로 필드먼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싼 등록금을 내야 하는 명문 사립학교 가운데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려고 긴급 예산을 편성한 학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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