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아름다운 것은 불가능 속에서 꾸는 꿈이기 때문.
“시를 쓰고 문학을 가르치는 일은 나 자신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에 의문 제기는 나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 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UC 버클리의 방문학자로 버클리에 온 최정례 시인은 시를 쓰고 대학강단에서 가르치는 일은 자신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국문과및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90년‘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최정례 시인은“문학은 절망의 상황속에서도 피울 수 있는 꽃이며 특히 절망의 상황속에서 꾸는 최후의 꿈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독자적인 어법과 시적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개성적인 작가라는 평을 듣고있는 그는“문학이 아름다운 것은 이 불가능속에서 꾸는 꿈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구운밤 닷되를 심고 거기서 싹이 나고 잎이 날것을 믿는 마음이 문학이고 시의 상상력이라는 것.
14일 버클리대학 한국학센터에서 인터뷰를 가진 최 시인은 2년전 아이오아(lowa)대학의 국제 라이팅 프로그램 참여작가로 머물고 있을때 유명 시인이며 버클리대학 교수인 로버트 하스(Robert Hass) 시인을 만난것이 인연이 되어 이곳에 오게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스 시인과 부인 브랜드 힐만이 자신의 시를 좋아한다면서 이곳에 체류하는 동안 50여편을 영어로 번역,첫 영문판 시집 발간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시집은 상투적 언어가 아닌 미국 시인과 한국 시인이 직접 만나 생생한 언어로 만들었다는 의미를 지니게 될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2월 말 이곳에 온 최 시인은 아직도 미국 생활에 적응이 쉽지 않다면서도 부지런히 영어도 배우고 타민족 시인과의 교류에도 나설 뜻을 밝혔다. 또 이방인들의 삶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그는‘구두방과 열쇠’가 한곳에 있는 것을 보고 이미 한편의 시를 써‘세계의 문학’(민음사)에 발표하기 위해 원고를 보냈다고 말했다.
앞으로 1년간 이곳에 머물 최정례 시인은 “늘 좋은 시를 쓰는 것이 꿈”이라면서 오는 4월2일에는 버클리대학 주최의 정오 시낭송회에 참여, 발표할 예정이다.
1955년 경기도 화성 출생의 최정례 시인은 1990년 등단이래 현대문학상(2007), 이수문학상(2003), 김달진 문학상(1999)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1994),’햇빛속의 호랑이’(1998),‘붉은 밭’(2001), 레바논 감정(2006)등 4권과 시평집으로‘시여, 살아 있다면 실컷 실패하라(2007)가 있다. 최정례 시인은 고려대학교에서‘현대 시론’, 동덕여대에서‘시창작’과목 강의를 하고 있다.
<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