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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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건강- 근무력증이란(1)

2009-01-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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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은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일년에 100만명 중 10-20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고 하고 지난 50년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아마도 더 많은 환자가 진단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인구가 노령화 되면서 이러한 질병도 늘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젊은 30-40대에 흔하고 그 후에는 줄었다가 70대 이후에 다시 발병이 증가하는 것을 보는데 젊은층에서는 여성에서 흔하고(다른 자가 면역질환과 같이) 노인층에서는 남자에서 더 많이 발병하는 것을 본다.

40세의 가정주부인 김모씨는 3개월 전부터 눈을 뜨기가 어려워서 안과를 찾아갔다. 안과에서 눈검사를 했지만 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눈꺼풀이 점점 더 쳐지면서 눈을 뜨기가 어려워졌다. 지금은 아침에는 눈을 어느 정도 뜰 수가 있지만 정오를 지나면서 눈뜨기가 어려워져서 저녁에는 거의 눈을 감고 있어야 했다.


신경학적 검사상 김씨의 안구근육 운동은 정상이었지만 눈꺼풀이 심하게 쳐져 있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음식을 삼키는데 이상이 있거나 팔다리의 운동신경에는 이상이 없었다. 김씨의 증상은 근무력증으로 의심을 하고 혈액검사와 약물검사로 진단을 내리고 신경과 치료를 받도록 했다.

우리가 근육을 움직일 때는 뇌로부터 전기적 신호가 신경말단에 전달되면서 근육이 움직이게 된다. 신경말단을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 보게되면 신경말단에서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데 근육막에는 아세틸콜린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있다.

따라서 신경말단부에서 분비된 아세틸콜린이 근육막에 있는 수용체에 원활히 전달이 되면 근육이 움직이게 되지만 근무력증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서 수용체가 파괴되면 신경 말단부위에 있는 아세틸콜린이 근육막으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근무력증이 생기는 것이다.

(계속) 문의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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