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로 경험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특히 고수익의 정기예금이나 적금 정도로만 가볍게 여기며 시작했던 주식형 펀드의 투자자들은 투자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수익보다는 원금만이라도 지키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은행예금은 금리인하 등으로 점점 더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원금을 지키면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원금보장형 상품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경우를 본다. 하지만 저마다 원금을 지켜줄 것처럼 포장한 상품들도 잘 뜯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원금보장형(principal guarantee)란 말은 말 그대로 원금은 책임지고 지켜 준다는 말이다.
그러나 채권 펀드나 주식펀드에는 법적으로 ‘원금보장’이란 표현을 쓸 수 없게 되어 있다. 머니마켓 펀드(MMF)도 마찬가지다. 주식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국채나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지급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날 가능성이 적을 뿐이지 원금이 보장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만약 투자한 채권이 부도가 난다거나 하면 투자자는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으며 판매사나 운용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에는 순수 원금보장은 있기 힘들다. 그러므로 원금보장형 투자는 은퇴 연금용으로 많이 디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은퇴를 준비하는 은퇴 대기자들이 이 원금보장형 투자를 장기간 투자나 은퇴 연금용으로 사용한다면 진정으로 꿩 먹고 알 먹는 식의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어(Bear)마켓일 때는 원금에 정해진 이자를 벌수 도 있고, 불(Bull)마켓일 때는 주식시장의 고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투자를 소개해 드리면 원금보장형도 결국 변동성이 큰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어떻게 항상 원금을 보장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보통 원금보장형 은퇴연금은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이나 확정금리 상품 등에 투자해 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는다. 예를 들어, 총 자산이 1억달러라고 하면 전체의 95%인 9,500만달러 정도는 연 5%의 수익률을 지급받을 수 있는 예금 상품 등에 투자한다. 1년 뒤엔 9,500만달러에 이자가 붙어 거의 1억달러로 불어난다. 적어도 원금에 가깝게 확보해 놓는 것이다. 나머지 5%(500만달러)는 위험이 큰 대신 수익률이 높은 옵션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여기서 얻은 수익으로 처음에 제시한 수익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만약 원금보장형 상풍을 위해 투자해 놓은 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 등 예기치 못한 손실이 날 때는 회사가 자신의 돈을 채워 넣어 원금을 지켜주게 되어 있으므로 회사의 구성이나 자산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김혜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문의 (949)533-3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