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국제학학교, 정식과목 채택후 첫 풍물공연
뉴욕시 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가을학기 풍물을 정식 음악과목으로 채택한 동서국제학학교(EWSIS)가 지난 14일 첫 풍물공연을 펼치며 그간 갈고 닦은 학생들의 기량을 선보였다.
학교 강당에 울려 퍼진 풍물가락을 연주한 학생들은 모두 한인이 아닌 타인종 학생들로 지난 한 학기 동안 배우고 익힌 장구, 꽹과리, 징, 북 등 사물놀이를 신명하게 연주했다.
장구를 연주한 7학년 카누프리야 판데이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배운 태권도가 계기가 돼 학교에서 한국어를 선택했는데 풍물반까지 개설돼 너무 재미있게 수업하고 있다. 한국의 음식과 문화 등 모든 것이 너무 좋아 훗날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 했다.
북을 연주한 11학년 찰스 카피군은 “지난해 맨해턴에서 펼쳐진 코리안 퍼레이드에도 참석했었는데 학교에서 일본어를 선택한 것을 이제 와서 깊이 후회하고 있다. 졸업할 때까지 풍물이라도 열심히 배우며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고 말했다.
학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 아시아 국가의 역사와 문화, 언어를 가르치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중, 고교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풍물반은 전체 재학생의 절반인 200명이 배우고 있다. 이번 봄 학기부터는 음악 교과과정의 하나로 부채춤도 추가했다.
풍물지도를 맡은 이경희 교사는 “처음에는 ‘이게 뭔가’라는 반응이던 학생들이 지금은 학급을 증설해 달라며 떼를 쓸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부디 한인사회의 재정지원이 충분히 이뤄져 보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벤 셔먼 교장도 “짧은 시간에 타국의 낯선 음악문화를 배워 이처럼 훌륭한 연주를 보여준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 아시아 국가의 특성화 교육을 제공하는 동서국제학학교가 지난해 뉴욕시 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풍물을 정식 음악과목으로 채택한 후 14일 뜻 깊은 첫 풍물공연을 펼쳤다. 학생들은 신명나는 영남가락과 선반, 휘몰이 등 그간 배운 실력을 맘껏 발휘하며 한국인 못지않은 한국인의 혼을 무대에 쏟아냈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