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웠던 지난해의 증시가 끝나고 새해를 맞았다. 서브프라임 여파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이를 이은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2008년의 전반적인 흐름은 대형주에 의한 일시 상승 시도로 급등과 반등을 거듭했지만 결과는 하락의 지속이었다. 이미 여러 악재가 반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로 비춰보면 아직은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2009년 상반기 증시 역시 다소 복잡한 상황이 될듯하고 아마도 2분기는 지나야 어느 정도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우선 연초엔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주가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일정한 시기에 따라 강세나 약세를 보이는 현상의 하나로,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주요 국가들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1월의 주가 상승률이 전체 월 평균 상승률보다 약 2% 정도 높고, 특히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1월 효과의 원인은 먼저 각종 정부 정책이 1월에 발표되고, 둘째, 경제면에서도 낙관적인 수치가 제시되는 부분이 많으며, 셋째, 그 해의 주식시장 전망이 밝게 예견되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고조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통, 이 현상을 설명하려는 학설에는 세금회피 매각 가설과 거래비용 가설이 있기도 하지만 주식시장이 많은 부분 심리전이라는 사실도 반증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1월 효과가 매년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통계적으로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가리켜 1월 효과라 한다. 연말에 결산매물을 소화하는 조정을 미리 거친 만큼 연초에는 거래량의 증가와 함께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에서 신규거래의 가능성이 높다.
또한 1월 20일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을 앞두고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 심리로 미국 증시 반등을 예상할 수도 있겠다.
오바마가 개혁적인 성향을 지녔음을 감안할 때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집권 초기에 속도감을 낼 것으로 오바마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심리로 1월 중에 미리 반영되었으면 한다.
또 ‘1월 이론’은 1월의 증시 실적이 좋으면 한 해 전체의 실적이 좋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이 나타나는 이유는 첫째, 1월은 증시 유동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고, 모든 펀드 매니저들이 이 시기의 경제 동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고 1월은 일반적으로 투자가들이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증시에 투자하는 달이며 기업들의 종업원 퇴직연금 불입도 이 시기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시장전망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서 투자를 미룬다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나머지 기간에도 증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게 된다는 결론이라는 것이다.
둘째, 기업들의 연간 실적 및 투자 목표를 연초에 실행하기 때문에 1월에 기업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실적 달성이 무난하다면 남은 기간에도 낙관적인 기업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혜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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