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SF힐튼호텔에서 개최된 KAEA와 매일경제신문 공동주최 SF포럼.
한미경제학회(The Korea-America Economic Association, 이하 KAEA)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샌프란시스코 포럼에서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전미경제학회(AEA) 경제학자들이 “미 경제를 침체의 늪에 빠뜨린 금융위기가 대공황 당시보다도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4일 오후 5시 샌프란시스코 힐튼호텔에서 열린 KAEA와 매경 공동주최 SF포럼은 ‘위기에 처한 세계 경제의 갈 길을 모색해보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같은 장소에서 3일부터 열리고 있는 미 경제학자 모임 AEA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는 경제학자들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패널리스트 면면으로는 세계 탑 100 경제학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케이스-쉴러’지수로 유명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 화폐 금융론의 대가이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프레더릭 미쉬킨 컬럼비아대 교수, 금융위기 및 금융시스템 안정성 문제의 권위자인 신현송 프린스턴대 교수 등과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이 참석했다.
신현송 프린스턴대 교수는 리만 브라더스 붕괴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 사태 이후 미 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에 자문을 해주느라 가장 바빴던 경제인사 중의 한 명으로 이번 포럼에서는 사회자를 맡았다.
SF포럼에서 프레더릭 미쉬킨 교수는“최근의 금융 충격은 대공황 때보다 정도가 심한 것이며,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 “이 충격을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쉬킨 교수는 이어 “FRB는 현재 실험에 도전하는 처지에 있으며, 최근 연방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로 대폭 인하하고,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일련의 조치에 강력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도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침체의 근본 요인으로 작용한 금융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혁을 주장했다. 쉴러 교수는 “과도한 부채와 신용 과잉이 경제 위기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며 “금융 기관이‘버블’부동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게 잘못인만큼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쉴러 교수는 “금융 정보 인프라를 개선하지 않으면 위기는 언제든 재발한다”며 “정부가 금융 전문가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등 지원 정책을 펴 나감으로써 일반 투자자나 주택 소유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금융 정보와 조언을 해주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현송 프린스턴대 교수는 “금리 등을 포함한 통화 정책과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정책은 동전의 양면에 있다”며 “금리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통화 정책을 십분 활용하게 되면 주식과 부동산 시장 등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국 경제의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스 교수는 4일 전미경제학회(AEA)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참여해 열린 ‘세계 경제 어디로 가나’ 토론회에 참석한 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튼튼하고 양질의 노동력과 창조적인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시 소강 국면은 있겠지만 향후 2~3년 내에 가장 먼저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