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기업에서 IT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한인 A씨가 얼마 전 회사로부터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경기침체로 재정이 어려워진 회사가 IT분야 감원을 결정하면서 A씨에게도 해고를 통보해 취업비자(H-1B) 소지자인 A씨는 옮겨갈 직장을 찾지 못할 경우 미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옮겨 갈 수 있는 직장 찾기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해고통보를 받은 지 2주일이 넘도록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A씨는 불법체류자로 남거나 미국생활을 정리해야 한다.
A씨는 “회사가 아직 이민국에 고용 스폰서 해지 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1개월 정도의 여유가 있으나 경기침체로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며 “다음 달까지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가족 모두 미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부터 시작된 미 기업들의 대량해고 사태가 제조업과 IT업계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취업비자나 취업이민 대기 신분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다른 비자와 달리 별도의 유예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해고와 동시에 비자 효력이 정지되는 취업비자 소지자들의 최근 직장생활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최악의 경기 침체 속에 미 기업들의 대량 해고사태가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나 옮겨갈 직장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 전국적으로 약 5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취업비자 소지자들 중 상당수가 경기 침체 속에 직장을 잃거나 해고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수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민자 실업률은 미 평균 실업률 6%보다 2% 정도 웃도는 8% 정도로 추산돼 취업비자 소지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직이 적지 않을 것으로 이민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김성환 이민변호사는 “해고나 실직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바로 취업비자 소지자들”이라며 “새 직장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일자리를 잃을 경우 달리 방법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취업이민 수속을 진행 중이다 해고통보를 받고 ‘그린카드’의 꿈을 접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노동허가(LC)를 받고 I-485를 접수한 상태라면 다소 걱정을 덜 수 있으나 LC를 받지 못했거나 I-485 접수를 하지 못했다면 취업이민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민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미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크게 축소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 유학생들은 올해 취업 스폰서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그 여파가 오는 4월 시작되는 취업비자 접수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