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퇴직과 이직에 대한 고민과 실제로 퇴직과 이직을 고려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퇴직과 이직은 목표와 이유가 분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바로 앞만을 보지 말고 5년 이상을 내다본 후 지금의 결정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6개월 갈등하고, 6개월 고민한 후, 6개월 선택해서 이직한다는 말이 있다. 이직은 그만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그만큼 고민한 후에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일단 이직 쪽으로 마음의 무게를 옮긴 후에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인터뷰에 대비해야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성공적인 미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직을 결정한 후에 재취업 때 어떻게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적절할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준비된 이직만이 재취업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점을 잊지 말고 다음의 사항들을 확인해야 한다.
많은 후보자, 특히 신입직이 아닌 경력직의 후보자와 만나보면 이들 중 이직이나 재취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난감해 하는 질문이 “왜 이전의 직장을 그만 두었느냐”라는 질문과 “왜 직장을 옮기려 하는가” 등 퇴직 및 이직 사유를 묻는 질문이다. 하지만 퇴직과 이직을 준비하는 경력직 후보자에게 이직 사유는 난감하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이기 때문에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력직을 뽑을 때 경력 다음으로 가장 궁금한 점이 바로 이직 사유이기 때문이다. 즉 이직 사유를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거나 추후 또 다른 이직으로 기업에 마이너스를 줄 인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직 사유는 개개인마다 매우 다양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따져보면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근무조건이 열악해서, 직장사람들과 트러블이 심해서,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연봉에 대한 불만족, 너무 많은 근무량, 회사의 경영난 등이 흔한 이직 사유들이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유가 이직이나 퇴사의 이유로 충분하겠지만, 경력자를 받아들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오해할 소지가 있다. 말의 표현 방식에 따라 인간관계가 원만치 않거나, 성격이 좋지 않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고,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직장을 옮기는 ‘메뚜기 족’으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지원자는 채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상사와의 갈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 하는 이직 사유는 직설적인 표현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받아들이는 쪽의 느낌은 사뭇 달라지게 마련이다. 솔직하게 대답하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면 쓸데없는 오해를 피할 수 있다. 가령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기보다는 업무에 대한 욕심이 과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세련되어 보인다.
또한 ‘오랫동안 고민하고 재취업을 계획하고 준비했다’는 즉흥적인 답변보다는 실제로 재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였고, 어떤 움직임을 취했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재취업을 위해 취업전문 사이트에 언제 이력서를 등록, 관리하였고, 관련 업무에 대한 재교육을 언제 시작하여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는 것은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증거가 될 수 있다.
신입직과 다르게 경력직의 경우 보여줄 것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인터뷰를 위한 준비가 더욱 절실하다. 전 직장에서 얻어진 인적 네트웍의 관계나 자신의 과거 실적에 대한 상세하고 객관적인 자료(예를 들면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결과물) 등은 면접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이다. 따라서 인터뷰 전에 자신의 경력에 대한 디테일한 재정리가 반드시 요구된다.
아울러 해당 기업에 지원한 이유와 미래에 대한 포부를 함께 피력하는 것이 좋다.‘새로운 환경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싶다’‘전 직장에서 갈고 닦은 능력을 바탕으로 나의 역량을 100% 발휘하고 싶다’는 말 등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의미를 내포한 답변을 덧붙인다면 면접관의 호감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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