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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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칼럼- 잦은 직장 변경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08-12-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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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과 한인회일로 동부지사들을 돌아보러 갈때였다. 뉴욕을 거쳐 워싱턴 DC 그리고 플로리다를 거쳐 애틀랜타로 들어올 때 때마침 불어오는 폭풍우를 겪어야 했고 나와 함께하는 비서들과 한명씩 한명씩 헤어져서 비행기를 탈수 밖에 없었다. 자리가 나지 않으니 여느 행사들은 다 망치기도 하고 현지인들이 3시간씩 가다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스케줄을 다시 점검하고 다음 일과를 처리하고, 교육하고 회의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힘겹게 부딪히면서 일과를 진행하곤 하지만 그 바쁨 속에서도 에이전트들을 점검하고 어느 에이전트가 어떻게 되었는지 어디로 어떻게 변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옮겨진 뒷그림자를 보면 암담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모두가 사소한 이유 때문이고 그 사소한 이유는 과거의 무거운 짐을 다 잊어버리는 듯 하기에 더 슬퍼지기도 한다.

무일푼에 시작하고 변변한 일거리 없는 사람들에게 부동산이라는 타이틀로 얼마나 많은 직업을 창출했는가. 그리고 안정된 듯하면 떠나고 심지어 동료들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일자리를 옮겨다니기도 한다.


돈 몇푼에 의리를 버리고 이은행 저은행, 이회사 저회사 비슷한 회사로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지금 그 사람들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감원의 첫번째 대상이다. 한인타운의 젊은이들의 직장 충성도나 자신의 직업에 대해 갖고 있는 자세, 성격상의 문제까지 염려한 나로서는 도대체 그 사람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지금은 현실에 근접해 있으니 더 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새삼 의리를 들추어 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회사의 직원들에게는 ‘주인 의식’이 없다는 것과 같다. 주인의식은 회사의 성공의 주요 요소라 할 수 있지만 ‘企業’(기업)의 企(기)자에 ‘人’(사람 인)을 빼면, 정지(停止)의 ‘止’(그칠 지)자가 된다. 타운은 여러 인종뿐 아니라 동족끼리도 살벌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황무지에 건설된 숨 막히는 도심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 현실은 우리의 모든 것을 해결 해 주는 현장이기에 우리가 아름답게 꾸미고 얼기설기 신나게 살아가야 한다.

내가 어릴 때는 눈만 보면 눈사람을 만들었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정취를 알고 있다. 처음 눈 뭉치를 만들어 굴릴 때는 웬만큼 굴려도 눈이 잘 모여 뭉쳐지지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형, 동생, 또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며 신나게 굴리고 놀다보면 눈덩이는 점점 커진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포기하지 않는 노력을 이어 가기에 결국 눈은 크게 뭉쳐지고 우리 덩치 보다 더 커다란 눈사람이 완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기업을 그런 신조로 키워간다. 이웃과 직원들과 에이전트들이 모두 나의 조력자이고 뉴스타를 일으킨 일등 공신들이라 생각하고 함께 가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굴리다 포기한 눈 뭉치는 눈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 잘 되지 않더라도 체념하지 않고 동구 밖 대지를 누비며 신나게 눈을 굴리다 보면 어느새 눈덩이는 크게 불어나게 되고 눈사람은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목적과 집념을 가진 행동의 결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주직업과 직장을 바꾸는 예를 보면서 이런 조언하고 싶다. “살쾡이를 피하다 범을 만난다”는 말도 있고 “늙은 나무는 옮기자 말라”고 했다. 늙은 나무들은 옮기면 거의가 죽기 때문이다. 심지어 늙은 나무들조차 자기가 상당히 젊은줄로 착각을 하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 곳에 가도 모든 것은 자기의 위치요 행동하기 나름이다. 몇푼 더 받고 간다고 그것이 최선일 수는 없고 조금 더 받고 옮겨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기존의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저항도 있을 수 있고 옮겨놓고 난 후의 자기 모습이 비굴해 보일 때도 있을지 모른다.

어느 한곳에서 실패한 사람이 환경을 바꾸어 본다고 성공한 예는 거의없다. 목수직업에서 실패한 사람이 미장이를 한다고 성공하란 법이 있나, 아니면 융자를 하다가 실패한 사람이 부동산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본인의 인격이다. 세일도 인격의 점철이고 직장생활도 인격에서 나오는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성이 부족하고 자기 자신의 관리 부족이 아닐까 한다. “조금 더”라는 그것은 보이지 않는 현재의 일인치에 해당할 수도 있다. 개혁을 주창하지만 적어도 삶의 한부분에서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물건은 사려고 했다가 바꿀 수도 있다. 꿈이 바뀌어도 누구든 이해를 한다. 그러나 직장은 별로이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회사가 성장할때는 이력서를 자주 받는다. 이 직장 저 직장 을 경력으로 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나 같은 경우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두 번 이상 직장을 옮긴 사람은 절대 직원으로는 받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이다. 한사람이 보스 한분을 모시다가 죽는다는 것은 삶의 영광이 아닌가 라고 반문하고 싶다. 심플한 삶이지만 완전한 ‘진실의 액기스’이기 때문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한인타운에서 일어나는 ‘직원 빼가기’는 결코 한인타운을 끌어갈 미래 리더들의 인격형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안부재의 현상에서 온 일지도 모르지만 이것 또한 ‘Dignity’와 ‘Loyalty’가 없다고 표현하면 어떨까.

나는 직업학교 같은 양성소가 많이 장려 되어서 환경에 배려가 있었으면 싶기도 하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모셔오기 한 적은 거의 없으며 최선은 다하고 있다. 무슨 조건으로 딜을 한적은 더더욱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현실도 신나게 일하자는 것이다. 급여를 받기위해, 또는 생계의 수단으로만 일을 한다면 그것만큼 자기를 저하시키는 서글픈 일이 또 있을까?
결과만 위해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는 여유롭게 아름다운 주위를 찾아 살피며 이웃과 동료와 더불어 신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보람되고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눈을 굴리듯 쉽게 체념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노력하고 반복하는 자에게 커다란 눈사람, 무한하게 내 덩치보다 훨씬 더 큰 눈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멋지고 아름다운 성공에 입문하는 길이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213)999-4989

www.newstarrealty.com
ceo@newstarreal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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