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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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상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1)

2008-12-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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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세발자전거를 탈 때는 제 아무리 핸들을 꺾어도 방향전환은 쉽지 않지만 고속도로에서 시속 60마일의 속도로 달릴 때는 작은 핸들의 움직임은 차의 방향을 크게 바꾸어버린다.

투자가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장기 투자하라, 분산 투자하라’는 말을 여러 전문가나 방송 매체를 통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시장의 상황이나 개인적인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에도 균열이 생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1년 전에 주식형에 50%, 채권형 30%, 머니마켓에 20%라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경기불황 등으로 현재 주식형 펀드의 잔고가 약 40% 이하로 떨어져 있을 것이다. 이때 “아이고 무서워라! 역시 주식형 펀드도 주식만큼이나 몹쓸 상품이네”라며 생각하고 팔아버릴 일이 아니라 주식형에 50%를 맞춰줌으로써 주가 하락기에 평균 단가를 인하함으로써 더 많은 펀드수를 소유하게 되어 매우 유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가가 주가 상승을 전망으로 주식형에 50%, 채권에 30%. 머니마켓에 20%로 투자를 시작하였고 약 6개월 이후 주시시장의 하락으로 주식 펀드의 비율이 40%로 떨어지고 채권 또한 24%로 하락함으로써 처음 포트폴리오에서 20%였던 머니마켓에서 주식형 50%. 채권 30%로 채워넣는 것이다.

그리고 약 1~2년 후 경기 상황이 안정되고 호전되어 그동안 급락했던 주가가 원상태로 복귀함으로 주식형과 채권형의 늘어난 비율의 수익만큼 머니마켓으로 이체하여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변동이 있을 때마다 리밸런싱을 반복함으로써 주가 하락기에 주식형에 추가로 입금하여 평균 단가를 인하함으로써 주가 상승 때 수익의 극대화를 위한 대비를 하고 주가 상승 때 수익을 확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투자는 보통 분위기에 휩쓸려 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투자하는 순행 투자(주식시장이 좋을 때 투자하는 방법)와 반대로 역행(주식시장이 떨어졌을 때 투자하는 방법)하는 투자법이 있다.

단기투자의 경우 순행투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으나 펀드 투자의 경우 보통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는 투자이므로 역행투자의 역발상이 효과적임을 지난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이미 은퇴를 해 투자계좌 수익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매달 꺼내 쓰는 인출액이 매우 중요하다. 평균 투자계좌의 원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출할 수 있는 규모는 연간 4~5% 정도이다. 즉 100만달러 총액이라면 매년 4만~5만달러는 원금 손실 없이 꺼내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필수다.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을 다 팔고 채권 비중을 월등히 높이거나 현금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그 보다는 끊임없이 궤도를 수정해 가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현 시장상태에서는 답이 아닐까 한다.

김혜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문의 (949)533-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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