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비자발적 퇴직도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자발적 퇴직이나 이직은 자칫 무모한 행동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직장을 결정하는 것이 자신의 생계유지만이 아닌 각자 인생의 행복 추구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때 현재의 직장이 자신의 가치관 등과 부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직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평생직장의 개념이 점차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이직과 퇴직, 그리고 경력관리는 미래에 대한 대비로 반드시 필요한 절차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 직장에 오랫동안 일하게 하는 요소를 살펴보면 반대로 이직이나 퇴직을 준비하는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물질적인 것으로 ‘연봉’을 들 수 있는데 연봉 이외에 복리후생(benefit)이나 성과 보상제도 등도 물질적인 부분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과 맞는가 하는 부분이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진정’ 즐기면서 하고 있는가, 내가 여기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일하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내 영역과 내 세계를 가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확실한 답변을 낼 수 없다면 퇴직과 이직이 머지않았다는 징조이다. 다음은 사람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은 직장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제로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좋아서 떠나기 싫다”는 생각이 있어야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직장인의 하루하루를 결정하는 것이 직장 상사라 해도 과언은 아닌데 상사를 잘못 만나면 필요 이상으로 괴로운 직장생활이 될 수 있다. 나를 믿어주고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상사가 있다면 최상의 직장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부분이 성취되지 못할 때 퇴직 및 이직을 고려하게 된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다니고 있던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 가로 고민할 때 연봉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요건이 될 수는 없다. 퇴직과 이직을 고려한다면 물질적인 부분만을 고려하지 말고 상기와 같은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해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럼 위와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삶에 보다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위하여 퇴직과 이직을 고려할 때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우선 퇴직과 이직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직 준비는 현재의 직장에 재직하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회사에 미안해서…’ ‘재충전(휴식)을 위해…’ 등의 이런 저런 이유로 덜컥 사표를 냈다가는 자칫 실업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실업자 상황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쫓기듯 직장을 잡게 돼 또다시 이직을 고민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평소에 자신의 경력관리에 집중하고, 자신의 업무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고, 이러한 준비과정을 통해 실제로 이직이 가능할 때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는 원만하게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실적이 높고 출중한 인재라 할지라도 조직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라면 이러한 개인적인 성향은 최종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 확인될 것이고, 기업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워 결국 원하는 이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또한 이직을 받아들이는 기업에서는 당사자의 실력뿐만 아니라 후보자의 인적 네트웍도 함께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좋은 인간관계와 인맥은 많은 시간과 노력, 정성을 기울여야 하며, 신뢰가 형성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과 접촉을 유지해야 하는 과정이므로 이 문제 역시 평소에 준비되어야 한다.
스카웃 제안을 받거나 전직을 고려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주변에 소문을 내는 것은 적절한 모습이 아니다. 입사서류에 사인을 하는 그날까지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직이 결정될 경우 자신의 관련 업무에 대해 완벽하게 인수인계하는 것도 중요한 체크포인트 중 하나이다.
이직에도 매너가 있다. 이직을 준비하다 보면 마음이 떠나 본의 아니게 현재 직장의 업무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럴수록 책임감 있는 모습과 현재 직장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좋다. 떠날 때도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현하고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전 직장에서 어떤 인상을 남겼느냐에 따라 나중에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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