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특별 기고- 원숙하고 부드러운 적포도주

2008-12-10 (수)
크게 작게
이 스타일의 와인은 짙은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부드러운 맛과 향으로 인해 가장 많이 애용되는 적포도주이다. 적포도주의 맛은 과즙의 신 맛, 떫은 맛의 태닌 그리고 당분이 발효되어 생성된 알콜이 결정하는데 이 스타일의 와인은 각각의 요소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모난 맛이 아닌 동그스름한 맛을 지닌 와인이다.
캘리포니아에서도 많이 생산되는 멀로(Merlot)가 대표 품종이며 가장 유명한 와인으로는 프랑스 보르도의 셍테밀리옹(St-Emilion) 지역에서 생산되는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이 있고 대중적인 와인으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생산되는 키안티(Chianti), 스페인의 리오하에서 생산되는 와인 그리고 요즘 새로운 품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칠레의 카르메네르(Carmenere) 등의 품종이 있다.

이 와인은 태닌의 함량이 여전하여 차게 마시는 경우 입 안이 떫어지는 경향이 있어 실온상태에서 마시는 것이 부드러운 풍미를 더욱 즐길 수 있다.

음식과의 조화를 생각할 때 미디엄 바디의 성격상 폭 넓게 많은 음식들과 잘 어우러져 파스타나 피자로부터 가벼운 육류, 즉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와도 잘 어우러진다. 특히 우리가 좋아하는 돼지 족발과 이 와인들은 잘 어우러지며 키안티 와인은 향이 풍성한 카레 요리와도 잘 어우러진다.


저녁 늦은 시간 문득 적포도주가 생각날 때 가벼운 오징어구이와 땅콩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대부분 와인과 치즈는 서로 잘 어우러지나 부드러운 맛과 형태의 치즈와 적포도주는 맛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 스타일의 와인과는 구다(Gouda), 체다(Cheddar) 그리고 파마지아노(Parmigiano) 치즈와 같은 하드 치즈가 잘 어우러진다.

이 스타일의 와인과 잘 어우러지고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보드카 소스의 리가토니와 양송이 베이컨 볶음의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한다.


◆보드카 소스의 리가토니

재료: 마리나라 소스 2큰술, 버터 2큰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1큰술, 이태리산 고추가루 1/2작은술, 보드카 1/4컵, 헤비크림 1/2컵, 리가토니 파스타 1파운드, 치즈가루 약간.

1. 냄비에 버터, 올리브 오일, 이태리산 고추가루를 섞어 약한 불에 2~3분 끓인다.
2. 보드카를 넣고 불을 세게 해서 2~3분 끓인다.
3. 마리나라 소스를 넣고 중불에 뚜껑을 열고 10~15분 끓인다.
4. 불을 약하게 하고 헤비크림을 조금씩 부어가며 젓는다.
5. 3~5분 정도 끓인 후 불을 끄고 파스타를 넣어 버무린다.




◆양송이 베이컨 볶음

재료: 양송이 큰 것 1파운드, 베이컨 4줄(다짐), 스톤 그라운드 머스타드 2큰술, 이탈리안 파슬리(크게 다짐), 올리브오일 1큰술.

1. 팬을 달궈 다진 베이컨을 바삭하게 볶아 페이퍼 타월에 건져 놓는다.
2. 같은 팬에 올리브 오일을 넣어 달군 후 양송이 버섯을 놓고 1~2분 볶은 후 뚜껑을 덮고 버섯이 부드러워지게 익힌다. 가끔씩 저어준다.
3. 베이컨과 머스타드를 넣고 볶은 후 불을 끈다.
4. 파슬리를 뿌린다.



<장효덕·와인 전문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