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특별 기고- 과즙향이 생기발랄한 적포도주

2008-12-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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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타일의 와인은 옅은 루비 색을 띠며 적포도주에서 느끼는 떫은 맛이 적은 대신 포도의 과즙 향을 듬뿍 느낄 수 있어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적포도주이다. 가을 단풍이 지는 야외에서 또는 한가로운 점심식사 때 가벼운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와인은 태닌의 함량이 적어 장기 보존이 가능한 프랑스 버건디 지방의 와인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프레시한 상태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이 품종의 와인들은 포도의 크기가 커서 포도주스가 풍부하고 껍질이 얇기 때문에 껍질에 많이 함유된 태닌이 적다. 이로 인해 적포도주임에도 불구하고 차게 마시면 과즙 향의 복합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는 피노 누아(Pinot Noir)가 대표 품종이고 프랑스의 보졸레(Beaujolais) 지방의 와인과 이탈리아의 바베라(Barbera)와 발폴리첼라(Valpolicella) 품종들도 언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적포도주는 붉은 색상의 육류나 생선으로 요리한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것이 통상적이나 토마토나 빨간 피망과 같은 채소와도 잘 맞으며 특히 소스의 색상과 매치시키는 것도 이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다.

이 스타일의 와인과 잘 어우러지는 전채요리 중에 연어 일본식 마리네와 고기요리 중에서 가벼운 맛의 샤브샤브 미소 드레싱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어 일본식 마리네

재료: 연어 2/3 파운드, 당근 1/3개, 샐러리 반개, 양파 반개(5cm 길이 채썸), 홍,청,황 피망 각 1개씩(5cm 길이로 얇게 채썸), 유자 껍질 1개분(채썸), 소금, 후추, 밀가루.

소스: 다시물 1컵, 간장, 설탕, 식초 6큰술씩, 유자즙 5큰술, 소금 약간

1. 연어는 껍질을 벗기고 5-6cm 길이로 길게 전을 뜨듯이 얇게 저민 후 소금, 후추, 밀가루를 뿌려 놓는다.
2.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연어를 지진 후 잠깐 식혔다가 따뜻할 때 소스를 뿌린다.
3. 채썰어 놓은 야채와 유자 껍질을 뿌린 후 나머지 소스를 뿌리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시원하게 먹는다.

연어 일본식 마리네


◆샤브샤브 미소 드레싱

재료: 샤브샤브 고기 1/2파운드, 토마토 2개, 양파 1/2개(얇게 링으로 썬 다음 찬물에 담갔다 건짐), 대파 1대(가늘게 채썸), 녹말가루, 소금, 후추. 소스: 미소 2큰술, 레몬즙 2큰술, 오렌지주스 2큰술, 설탕 1/2큰술, 올리브오일 2/3큰술, 참깨, 소금, 후추 약간씩.

1. 소스 재료를 잘 섞은 후 다시국물을 적당히 넣어 농도를 맞추고 차갑게 보관한다.
2. 샤브샤브 고기에 소금, 후추를 뿌리고 녹말가루를 가볍게 묻힌 다음 끓는 물에 데쳐 낸 후 얼음물에 식혀 건진다.
3. 토마토는 위쪽에 십자로 칼집을 넣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껍질을 벗겨 동그랗게 채썬다.
4. 접시에 토마토를 돌려 담고 그 위에 양파, 고기를 담은 뒤 파채를 올리고 먹기 직전 차가운 소스를 끼얹는다.

샤브샤브 미소 드레싱

<장효덕·와인 전문가>

문의 (562)335-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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