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디옹, 총리에 오르나

2008-12-02 (화)
크게 작게

▶ 야당 연정 가능성 높아져

▶ 민심위한 300억 지원금 발표도

캐나다 헌정 최초로 야당 연합에 의해 소수여당이 물러나는 시나리오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오전 현재 자유당과 신민당(NDP)은 주말에 이어 연속 회동을 갖고 연정을 실시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하는 등 각료 분배를 비롯한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주말에는 자유당이 재무장관과 재무위원장을 비롯한 핵심 각료직을 제외하고 신민당에 7석의 장관직을 넘기는 데 동의했으며 각 당은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해 결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블록퀘벡당을 포함한 야3당은 미카엘 장 연방총독에게 보낼 서신 초안을 공동 작성하고 조만간 이를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연정에 성공할 경우 일단 자유당 총재인 스테판 디옹이 차기 총리에 취임하기로 양당간 합의된 상태지만 불과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참패를 당한 자유당수가 총리 자리에 오르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심상치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전면에 나서 연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현재 마이클 이그나티에프(Ignatieff) 부총재와 밥 레이(Rae) 전 온주 수상이 차기 총재직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둘 중 누가 디옹의 뒤를 이어 연정을 리드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블록퀘벡당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연정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설사 야3당이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얼마나 오래 한배에 타고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자유당과 신민당은 민심 안정을 위한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야당 한 관계자는 집권시 바로 안정책을 쓸 것이며 규모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과 임업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 약 3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광호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