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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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칼럼- 불황 타개책, 우리 곁에 있다

2008-11-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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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불황의 늪 한 가운데 라스베가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곳 풍경 역시 썰렁해진지 오래다. 매주 대형 컨벤션이 열리는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주변도 예전과 달리 한산하고, 남대문시장을 방불케 하던 스트립의 북적거림도 이제는 옛말이다. 한동안 여기저기서 뚝딱거리던 공사장의 소음도, 부페식당 앞 대형관광버스의 엔진소리도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한인 상권이 몰려있는 커머셜센터와 스프링마운틴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더욱 안타까운 점은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기보다는 ‘남들도 다 그런데...’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있다는 것이다. 과연 남들도 모두 안 되는 걸까?

스프링마운틴에 문을 연 한 부페식당의 경우 개점하자마자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인이 주인인 이 식당의 전략은 단순하다. 싸고 푸짐하게 마음껏 먹게 하자는 것인데, 고기와 한식, 중식을 골고루 차려 싸구려 중국 부페보다는 비싸지만 한국 고기 부페보다는 월등히 싼 가격에 서비스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식당의 개업으로 같은 몰 안의 제과점 매출이 갑자기 늘어났다는 것. 물론 동종 유사 식당의 경우는 다소 피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업종은 트래픽의 증가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커머셜센터 A마켓의 경우 지난주 전라도 젓갈 특별전을 열어 큰 재미를 보았다. 물론 예년에 비해 1인당 구매액수는 좀 줄었다지만 평소에 비해 30%이상의 손님들이 몰려 특산물외 다른 아이템의 판매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라티노 상권에서 의류 소매점을 운영하는 K씨의 경우 LA 자바시장에서 덤핑물건이 쏟아져 종전보다 훨씬 싼 가격에 물건을 확보할 수 있어, 비록 매상은 줄었지만 이익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듯 비즈니스가 안 된다고 한숨짓는 동안에 바로 내 주변에는 호황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그들의 전략이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고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제 한 달 후면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된다. 무비자에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와 고환율·고실업률의 악재를 동시에 맞은 지금, 누구나 안 된다는 생각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을 왜 하지 않고 있나를 되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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