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샴페인 한잔으로 분위기 ‘업’

2008-11-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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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 와인 고르기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연말파티도 파트락 혹은 간단한 저녁모임으로 축소되고 있다. 호사스러운 파티는 지양하고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소규모로 모여 조촐한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무리 불경기라고 연말을 너무 조용하게만 보낼 수는 없는 법. 비록 화려한 파티는 아니더라도, 혹은 음식은 소박하다 할지라도, 여기에 괜찮은 와인 한 두 병만 곁들이면 단번에 분위기 있는 근사한 저녁식사가 된다.
올 연말 소박하지만 기억에 남을 저녁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미리 와인부터 제대로 챙겨놓는 것이 어떨까. 와인 전문가 마이클 브릭스가 즐거운 연말 모임을 위한 와인 고르기로부터 준비하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어떤 와인을 구입하나


모임의 성격에 따라 어떤 종류의 와인을 구입하고 또 서브해야 하는가가 결정된다. 만약 애피타이저와 핑거 푸드가 주를 이루는 스탠드 업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모두 서브한다. 화이트와인은 두 가지 종류를 고려할 만한데 품질 좋은 샤도네는 파티에서 서브되는 많은 종류의 음식과 무난하게 어울린다. 두 번째 좋은 화이트 와인으로는 좀 더 가벼우면서 드라이한 피노 그리지오나 소비뇽 블랑을 권한다. 레드와인으로는 너무 진하고 강열한 것은 피하고 가벼운 진판델이나 멀로, 혹은 피노누아를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만약 저녁 음식에 한 가지 와인을 준비하고 싶다면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도 좋은 선택.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리며 특히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마시기에는 ‘딱’이다. 반드시 차게 보관하고 병마개를 너무 일찍 오픈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얼마나 구입하나

손님 3~4명 당 와인 한 병씩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맥주나 다른 음료를 준비한다면 4~5명당 와인 한 병씩 준비한다. 디너파티를 서브할 때는 각 코스에 맞게 와인을 준비하고, 병 한 병에 약 5잔을 따를 수 있으니 5명 손님에는 와인 한 병을 곁들인다. 메인 요리와 함께 서브하는 와인은 엑스트라로 한 병을 더 준비하고, 디저트 와인을 준비해 놓는 것도 잊지 말자.


▲어떻게 서브하나

먼저 파티가 시작되기 한 참 전 와인을 알맞은 온도에 보관해서 식혀 놓는다. 와인 잔은 손님들이 집기 편한 곳에 와인과 함께 둔다. 와인 병은 마시기 직전까지 마개를 따지 않는다. 또한 얼음이나 냉장고에 둔 차가운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도 한꺼번에 꺼내놓지 않는다. 손님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첫 번째 잔을 가득 채울 만한 양의 병만을 따도록 한다. 모든 사람이 잔에 와인을 받은 뒤에는 손님들의 와인 마시는 속도를 감안하면서 다음 병을 오픈하도록 한다.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얼음이 담긴 통에 담아서 차갑게 유지하고,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은 30~45분까지는 상온에서 서브해도 무방하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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