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밴쿠버서 살려면 16달러는 받아야“

2008-11-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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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加정책대안연구소 발표

추운 겨울, 끼니를 때우기 위해 난방비를 줄여야 하는 고민 없이 밴쿠버에서 살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캐나다정책대안연구소(CCPA)는 최근 발표한 연구자료 ‘노동 대가로 받는 최저생계비’를 통해 광역 밴쿠버에 거주하는 성인이 최소 16.74 달러를 벌어야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가정 내에 맞벌이 소득이 있다고 가정하고 한 사람이 최소한 시간당 16.74 달러의 급여를 받아야 다른 필수 생활비를 줄여 자녀에게 밥을 먹이는 빈곤 수준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금액은 자녀 둘과 함께 사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월급 외에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내야 하는 세금, 각종 생활비를 모두 감안한 수치다.

보고서 저자 세스 클라인(Klein)은 “최저생계비는 최저임금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가정을 유지하고 실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각종 비용을 포함한다면 16 달러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함께 진행한 애드리안 몬타니(Montani) 연구원도 “최근 통계를 보면 BC주 아동빈곤율이 5년째 전국 최악”이라며 “BC 경제가 호황을 누렸다고 하지만 주민 모두가 그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빈곤 아동 가정을 조사하면 부모중 한 명이 풀타임 직장을 가지고 있다”며 “풀타임 직장이라도 최저임금 8 달러 선을 받고서는 결코 가난이 해결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BC주 최저임금은 2001년 7.60 달러에서 8 달러로 오른 이후 변화가 없다.
한편 온타리오주는 내년 3월 최저임금을 9.50 달러로 인상하고 2010년에는 10.25 달러로 올릴 계획이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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