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안부 할머니 실화 연극 ‘나비’

2008-11-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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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비극 공존해 관람 부담 없어”

▶ 20일-22일, 에버그린 문화센터 공연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화를 토대로 한 연극 ‘나비’ 공연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코퀴틀람 소재 에버그린 문화센터(Evergreen Cultural Centre)에서 펼쳐진다.

‘극단 하누리’(대표 성효수) 주최로 열리는 ‘나비’ 공연을 위해서 방은미 연출자를 비롯해 배우, 스텝 11명은 지난 16일 밴쿠버에 도착, 공연장 사전 답사를 갖는 등 공연준비에 들어갔다.

‘나비’ 공연을 앞두고 17일 한인 언론과 기자회견을 가진 공연 관계자들은 “올 한해의 마무리 공연을 밴쿠버에서 갖게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방은미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상당히 무겁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이번 공연은 꼭 무겁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희극적인 상황의 날줄과 비극의 씨줄이 공존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공연을 보고 기립박수로 화답해 줄 정도로 지난주 토론토 공연이 큰 성황을 이뤘다”는 방 대표는 “배우들의 연기 못지 않게 관객들이 연극을 보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애환을 심적으로 강하게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슬픈 삶을 산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화를 연극을 통해서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의 물결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밴쿠버 교민들이 연극 ‘나비’와 할머님들의 진실에 동행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우들은 자신들의 배역 중 가슴에 와 닿는 대사를 한 구절씩 읊조렸고, 유미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는 “난 거기 있었어. 그건 악몽이 아니라 현실이었어…”라며 실제연기를 펼쳐 보여 강한 울림을 남겼다.

/안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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