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기업과 인연을 맺는 첫번째 단계는 자기소개서(cover letter)와 이력서(resume)를 통해서 일 것이다. 기업은 구직자가 보낸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평가하여 우선적으로 후보자를 선별하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이러한 서류전형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원천적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의 중요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작성법에 관심을 갖는 후보자들이 많아지고, 작성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취업시장의 최전선에서 많은 후보자들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접해 보면 기본원칙이 부족해 보이는 서류들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서류작성에 대한 기교만을 익히게 된다면 자칫 ‘사상누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후보자 자신의 강점을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지에 대해 확인해 봄으로써 서류전형에서 다른 후보자보다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cover letter라고 표현되는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열정과 일에 대한 의지, 적극성 등이 묻어져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경력이 부족한 신입직의 경우 열정과 적극성은 인사담당자를 매료시킬 수 있는 유일하고 강력한 무기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이력서와는 다른 형태의 글쓰기이므로 자신의 표면적인 실력보다는 성격이나 성향, 혹은 독특한 아이디어 등의 ‘신입다움’ 즉, 패기가 묻어나야 한다.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점는 차별화하되 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19XX년 XX에서 2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나…”로 첫머리를 시작하는 자기소개서로는 수많은 서류를 검토하는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
되도록이면 인사담당자가 “어디 한번 읽어 볼까?”하는 마음이 들도록 앞부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차별화된 문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글의 외모와 독특한 개성에만 치우치다 내실이 없는 글이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점 또한 유념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최대한 표현하되 허구로 작성되어서는 안 된다. 간혹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으니 적당히 꾸며서 적으면 되지 않을까”하는 후보자들도 있다. 허구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로 서류전형에 합격을 했지만, 면접이나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 거짓이 드러나, 결국 그 자기소개서 때문에 입사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불필요하게 단점을 알리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있다면 그것을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이라고 바꾸어 표현한다던지, 덤벙거리는 성격을 활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고 다시 표현할 수도 있다. 문제는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의 대표적인 성격 2~3가지를 우선적으로 추려보고, 성격의 단점을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로 수정하여 한 두 문장으로 간략하게 표현한 뒤, 각 성격을 부각할 만한 경험이나 에피소드를 곁들여 표현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준비해야 하는 노력의 산고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몇 시간 안에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자신을 대표하는 글을 퇴고 한번 없이 후다닥 지원기업에 제출하는 것으로 과연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기업의 채용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허겁지겁 대처하거나 목표의식 없이 지원하는 것 역시 경쟁자들에게 한 발 뒤쳐지기 좋은 처사다. 따라서 평소에 준비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성격에 맞추어 그때 그때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멋들어지게 작성한 글은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때 비로소 감칠맛이 난다. 내가 작성한 글을 보고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나를 뽑을 것인가?” 그 질문에 거침없이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인사담당자도 똑같은 답을 줄 것이다.
김성수
(201)567-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