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의료상식 중의 하나가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전립선암으로 진행한다는 것인데 전립선암은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과 관계가 없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과 만성 전립선염도 서로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LA 근교에 사는 은행원인 40대 중반의 전모씨는 요즘 잠자리에 드는 것이 두렵다. 왜냐하면 한밤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서 자주 깨고 부인과의 성생활도 전과 같이 편하지 않았다. 또 회의 중에 갑자기 일어나서 소변을 보러 가야 하는 것이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전씨의 일과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전화를 받거나 컴퓨터를 다루는 일을 하는데 몇 달 전부터 소변 볼 때 성기 끝이 따끔한 통증이 계속되었고 회음부 쪽 통증이 계속되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병원을 찾았고 만성 전립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만성 전립선염은 대개 급성 전립선염의 합병증으로 발병하거나 과거 전립선 질환이 없이도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병원균에 의한 전립선염보다도 비세균성 전립선염이 더 흔하다.
증상은 급성 전립선염에 비해서 증상이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급성과 마찬가지로 급뇨(소변을 못 참는 것)나 빈뇨(소변을 자주 보는 것), 고환과 항문 사이(회음부)의 통증, 소변보는 것과 관계없이 성기의 끝의 통증, 허리 이하 통증 혹은 아랫배의 불쾌감, 배뇨통(소변볼 때 통증)이나 사정할 때 통증 등 다양한 비뇨기과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만성 전립선염의 치료는 급성인 경우와는 달리 4주 이상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가장 위험할 때는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고 항생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이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인 경우는 항생제 이외의 전립선 비대증에 사용하는 약물들이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고 소염제도 증상 완화를 위해서 시도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 이외에도 좌욕을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수술적 방법들은 전립선 비대증이 없는 만성 전립선염 환자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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