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인층 겨냥 우편사기 만연

2008-11-09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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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라라에 거주하는 황모(63)씨는 ‘소셜시큐리티 연금지급이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민간차원의 캠페인을 벌어야 하니 지원해달라’는 바바라 박서 연방 상원의원 ‘명의’의 편지를 받고 몇달 전 15달러를 기부했다.

그러나 황씨가 기부금을 보낸 다음에도 동일한 내용의 우편물이 계속 날아들었고, 최근에는 ‘당신도 나치 피해자(Nazi victim)로 등록해 보상금을 받도록 하라’는 엉뚱한 편지가 잇따라 수십통이나 배달됐다.
물론 황씨에게 날아든 편지들은 돈을 뜯어내거나 개인신원정보를 빼내기 위한 ‘미끼’였다.

박서 상원의원 명의의 편지에는 ‘곧 소셜시큐티리 기금이 고갈돼 수혜 대상이 축소되는데 그렇게 되면 당신도 연금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정부를 상대로 민간 차원의 저지 캠페인을 벌이려하니 기부를 해달라”라며 형편에 따라 “15달러나 20달러, 혹은 50달러짜리 수표를 워싱턴DC에 설치한 우편함으로 발송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황씨는 “신문보도를 통해 소셜시큐리티 기금이 고갈된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다 바바라 박서 의원의 서명까지 버젓이 담겨 있어 그대로 믿고 수표를 보냈다”며 “어떻게 상원의원의 이름까지 도용할 수 있느냐”며 어이없어 했다. 황씨처럼 ‘바라라 박서 원의원의 편지’를 받은 한인들은 한두사람이 아니다. 반면 나치 피해자 등록을 권유하는 편지는 웹사이트(www.seniorleague.com)에 신원정보를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올라간 신원정보가 어떻게 사용될지는 불문가지이다.

소셜시큐리티국의 한 관계자는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노인층을 겨냥한 우편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함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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