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남쪽으로 60마일 지점에 위치한 간이휴게소의 모습.
LA연결 15번 프리웨이 하루 차량 10만대 통행
편하게 먹고 쉴수 있는 운전자 편의시설 절실
LA에서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길은 15번 프리웨이가 유일한 도로다. LA에서 차량으로 라스베가스를 방문하려면 장장 270마일을 달려야 한다. 네바다주 경계선은 LA에서 220마일을 지나서 처음 만나게 되는 프림밸리 호텔·카지노 앞이다.
빅토빌을 지나 모하비사막이 시작되는 15번 프리웨이는 라스베가스까지 3시간을 운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과 승객들이 휴식을 취할 곳은 불과 서너 곳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 평균 15마일에 1개꼴로 휴게소가 있어 도로 효율을 높이고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해당지역 고용을 늘려 지방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LA-라스베가스 구간의 경우 하루 10만여대의 차량이 운행하고 있고, 졸음운전에 따른 대형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휴게시설은 고작 화장실만 있는 무인 휴게소 4곳에 불과하다.
물론 개방형 고속도로인 까닭에 도로중간에 위치한 바스토우와 베이커 시내로 빠져나와 휴식을 취할 수는 있지만, 그 외 출구에는 물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아무런 시설도 없다. 최근 한두 군데 간이매점이 들어서기는 했지만 한국의 휴게소처럼 운전자를 위한 모든 편의시설을 갖춘 곳은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LA와 라스베가스간 15번 프리웨이에 한국형 휴게소를 세운다면 앞서 열거한 기대효과와 함께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리아 미디어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휴게소 설립이 가능한 곳으로 기존의 2개 지점 4개소를 포함하여 6개 지점 12개소를 제시하고 있다. 이 지점들은 간이매점이 이미 자리 잡고 있거나 평지작업이 되어 있는 지역으로 투자와 허가에 유리한 곳들이다. 또한 수전과 변전시설, 고용인력 동원에도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용수조달과 폐수처리장치에 대한 방안은 별도로 수립해야 하며, 사업허가가 관건이다.
샘 박 변호사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주정부 차원에서 정책수립이 우선되어야 하고, 샌버나디노 카운티 주민들의 반응과 국립공원 내의 음식 조리 및 판매 제한에 관련한 법적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적과 경험이 풍부한 한국의 고속도로 시설관리공단과 같은 회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제반허가를 위한 컨설팅그룹을 선정하여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삭막한 사막 한 복판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농장을 우리 한인들 손으로 세울 수 있는 날도 그리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