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쿠퍼티노 거의 차이 없어
여타지역 많게는 40% 폭락하기도
4년 전 정모씨는 산타클라라 지역에 위치한 콘도를 한 채 샀다. 계속되는 가격 폭등에 힘입어 놀스산호세에 싱글 주택을 한 채 더 구입했다. 하지만 정씨는 욕심을 과하게 부렸던 것에 뼈저리게 후회를 하고 있다. 그가 벌어들이는 돈이 적지 않음에도 대부분을 대출한 은행에 이자로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모씨와 비슷한 시기에 쿠퍼티노에 집을 장만한 손모씨는 남들의 넋두리를 들으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손모씨는 처음 집을 장만하려고 했을 때 매달 지불하는 이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레즌튼으로 가려 했으나 학군을 고집하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쿠퍼티노지역에 집을 장만한 것이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침체와 맞물려 부동산가격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소위 북가주의 8학군이라 일컬어지는 쿠퍼티노와 팔로알토, 사라토가 지역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최근 몇 년 안에 집을 장만한 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산호세뉴스타(지사장 장보성)가 제공한 자료에서도 부동산가격의 차이는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팔로알토의 중간세일가격은 지난해 1분기에 1백5십만 달러였으나 올3분기에는 오히려 2십만 달러가 상승한 1백7십만 달러이다.
쿠퍼티노지역 역시 지난해 1분기 중간세일가격이 1백15만 달러였으나 올3분기 중간세일가격은 1백18만 달러로 3만 달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라토가지역의 경우도 지난해 1분기에 1백68만여 달러였던 중간세일가격인 올3분기에 1백67만여 달러로 나타나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팔로알토를 비롯한 쿠퍼티노나 사라토가지역의 경우 부동산가격의 변동이 10%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최악의 부동산마켓장에서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여타지역의 경우 많게는 40%이상이 폭락하는 지역도 보여 뚜렷한 차별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마켓이 이 같은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장보성지사장은 쿠퍼티노를 비롯한 팔로알토, 사라토가, 서니베일의 경우 기본적으로 좋은 학교들이 밀집된 지역이라는 매력을 통해 부동산가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밝힌 뒤 학군뿐만 아니라 투자가들에 의한 부동산가격 형성이 아닌 오너들이 직접 살고 있다는 것도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사장은 부동산가격 하락의 폭이 비교적 적은 지역에 대한 또 다른 이유로 충분한 다운페이, 안정적인 인컴과 직업, 충분하고 여유 있는 재정을 들기도 했다.
<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