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바마와 캐나다, 得일까 失일까

2008-1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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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FTA 폐기’ 우려와 ‘무리 없을 것’기대 섞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캐나다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국내 정치․경제 분야에서 미국이라는 거인의 국정운영방향에 대한 변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가 각각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를 냈다.

뉴스1130은 시사주간지 맥클레인의 기자 말을 인용, “선거전 당시 오바마 측 전략은 보호주의적 색채가 강했기 때문에 미국은 캐나다를 동반자라기 보다는 경쟁자로 간주할 우려가 있다”며 스티븐 하퍼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즉시 미국의 새 정권과의 관계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보도했다.

후보 시절 오바마는 종종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산업계를 달래며 NAFTA 재협상의 가능성도 비친 바 있다.


반면, 양국의 관계가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을 대표하는 경총의 토머스 다퀴노(d’Aquino) 회장은 “캐나다는 오바마 대통령과 잘 지낼 수 있다”며 “많은 대선 후보들이 내세웠던 공약과 당선 후 백악관에서 실제 정책이 이뤄진 경우가 일치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이 있다”며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오바마 측근으로 알려진 고든 기핀(Giffin) 전 주캐나다 대사도 “NAFTA라는 역사상 성공적인 협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며 미국은 캐나다보다는 멕시코와의 추가 협상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하퍼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즉시 “가능한 빨리 만나 양국의 유대를 강화하자”는 축전을 보내 새 대통령을 환영했다. 하퍼 총리는 “앞으로 캐나다 정부와 외교부처는 오바마 당선자의 정권인수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새로 선출된 상․하원의원과 주지사에게도 축하를 보내고 닥친 경제위기에 함께 힘을 합쳐 이겨 나가자고 제안했다.

국내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5명중 4명이 만약 미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면 오바마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해 캐나다 국민의 ‘친 오바마‘ 성향이 대세를 이뤘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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