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보다 뜨거운 주민발의안 8
2008-10-31 (금) 12:00:00
캘리포니아의 ‘동성결혼 금지 발의안’(프로포지션 8)이 전국적 관심 속에 이번 11월4일 선거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우세가 분명한 캘리포니아의 경우 이번 투표에서 대선 결과보다 발의안 8의 통과 향방이 오히려 더 큰 관심 대상이 되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이 다수인 한인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치열한 찬반 논쟁
발의안 8을 둘러싸고 전국적으로 찬반 양측에 수천만달러의 캠페인 기금이 쏟아지고 양당 대선후보 등 주요 정치인들과 단체, 교계 등이 일제히 나서는 등 동성결혼을 둘러싼 보수적 입장과 진보적 입장의 전면적 대결 양상이 됐다.
개신교와 가톨릭 등 기독교계가 발의안 8 통과에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발의안 8 지지 성명을 낸 반면 버락 오바마 민주 후보는 개인적으로 동성결혼을 반대하지만 발의안 8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탐 맥클린톡 주의원 등 공화당 소속 주의원 20여명은 발의안을 공개 지지했으나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은 물론 공화당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도 발의안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발의안 8에 대한 북가주 한인사회의 찬반대립도 종교단체와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전개양상을 띄고 있다. 북가주교회협의회 총연합회(회장 신태한) 등 기독교계 단체들은 각종 예배 행사와 부흥회를 통해 홍보활등을 펼치고 있으며 반면 북가주 한인변호사 협회(회장 이재숙)를 비롯한 각종 인권단체들은 반대입장을 명시하고 이에 동참하는 가주지역 한인법학 교수 명단 및 북가주지역 단체들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투표를 3일 앞둔 상황에서 실시된 통계 조사 결과 발의안 8에 찬성하는 투표자 수가 지난 한달사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필드 리서치사가 31일(금) 발표한 최근 조사에 의하면 발의안 8 반대 49%, 찬성 44%로 한달 전 55% 대 38%까지 벌어졌던 찬반양론의 격차가 크게 좁혀져 막판 부동층의 표심이 발의안 8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발의안 8이 통과될 경우 이미 캘리포니아에서 결혼을 한 동성 부부들은 어떻게 되느냐도 관심거리다. 제리 브라운 주 검찰총장은 ‘결혼이 무효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최종 결정은 결국 법원의 몫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발의안 8이 통과돼도 연방 대법원에 다시 무효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높다.
<함영욱, 김종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