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2의 보아가 되고 싶은 꿈나무 잔치’

2008-10-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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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SM글로벌 오디션, 300여명 참가자 몰려

▶ 지난해 밴쿠버서 신인발굴로 열기더해

25일 오후 2시, 뉴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퍼시픽 홀(Pacific Hall). 건물 밖에서부터 수 십명의 아시아계 청소년들이 춤 연습을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힙합 복장부터 정장까지 다양한 옷차림을 한 이들의 눈빛은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매우 진지해 보였다. 3백 명의 지원자들이 대기하던 강당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한 켠에는 현장지원을 하기 위한 줄이 늘어서 있었고 다른 편에 마련된 대기장은 오디션을 앞두고 마지막 노래 연습에 전념하는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원자들의 연령대는 나이어린 초등학생에서부터 건장한 20대 청년까지 매우 다양했다.

한국의 브라이언 맥나이트가 되고 싶어서 오디션에 참가했다는 이호성(22․대학생)씨는 “생애 첫 오디션이라 매우 떨리고 긴장되지만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매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달 19일 하와이를 시작으로 토론토, 뉴욕 등 북미지역 여러 대도시에서 열린 SM 엔터테인먼트의 ‘2008년 글로벌 오디션(Global Audition)’이 25일, 밴쿠버 오디션을 끝으로 열띤 막을 내렸다.


아시아에서의 한류열풍을 대변이라도 하듯, 많은 지원자 중에는 한국계 학생 뿐 아니라 상당수의 중국계, 일본계 청소년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서툰 한국어로 K-pop(한국가요)를 열심히 부르며 연습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아시아 최고의 스타를 꿈꾸는 어린 소년, 소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LA에서 열린 오디션에 참가하지 못했어요. 마지막 오디션에는 꼭 참가하기 위해 밴쿠버까지 왔습니다 글로벌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LA에서 밴쿠버까지 운전하고 왔다는 일본계 미국인 다니엘(22세,대학생)씨는 “SM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서 아주 큰 회사라는 것을 잘 알아요. 심사위원들이 제 기타 연주에 반하게 만들 자신 있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오디션장, 날카로운 눈매를 한 심사위원들 앞에 선 어린 소년, 소녀들은 밖에서 연습할 때와는 다르게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다. 심사위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안녕하십니까하고 90도로 허리를 꺾어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 지원자가 있는가 하면, 긴장 탓에 준비한 노래를 잊은 듯 눈물을 흘리는 소녀도 있었다. 동시에 심사를 받는 10명의 지원자 중 뛰어난 실력을 갖춘 몇 사람은 따로 불려 카메라 테스트를 받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들어갔다. 옆 사람이 따로 불려나가 카메라 테스트를 받을 때면 뒤에서 대기 중인 지원자들은 부러움의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20초 남짓한 짧은 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일이 나이어린 참가자들에게는 다소 벅찬 듯 했지만 수없이 반복된 연습을 증명이라도 하듯 멋진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낸 참가자도 많이 있었다.

오후 6시. 어느덧 해도 저물고 오디션이 시작 된지도 4시간이 지났지만 강당은 여전히 많은 지원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몇 시간째 계속된 오디션으로 지칠 법도 한 데 한명의 보석이라도 더 발굴하고 싶은 심사위원들의 눈빛은 시작 때와 마찬가지로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심사를 담당한 아티스트 개발팀 이정아 팀장은 “지난해 밴쿠버 오디션에서 한 명이 발굴돼 한국에서 맹 연습중에 있다며 “매년 지원자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심사하는 데도 더욱 꼼꼼히 보고 있다고 현장의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전 꼭 제2의 보아가 되고 싶습니다
격렬한 춤을 선보인 뒤 황선영(17)양이 내뱉은 첫 인사말이다. “보아는 항상 자신감에 가득 차 있어서 너무 멋있어요. 저도 열심히 해서 보아 같은 세계적 스타가 될 거에요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그녀의 모습은 매우 당차보였다. 어느덧 땅거미가 진 퍼시픽 홀의 하늘에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라도 알리는 듯,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강준우(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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