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스크 뮬’ 진저 앨 섞어 달콤

2008-10-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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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칵테일

사탕수수로 만든 미국산 보드카 달고 풍부한 맛
마티니·스크루드라이버·블러드 메리 등 인기

보드카는 깨끗한 영혼을 가진 술이다. 무색, 무취, 무미한 특성 때문에 마실 때에는 부드러우나 마시고 난 후 짜릿한 취기를 느끼게 하는 가장 맑고 순수한 술이다. 신기한 것은 보드카는 전분을 함유하고 있는 재료라면 어떤 것으로부터든지 증류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슈거 비트, 사탕수수, 보리, 호밀, 밀, 잡곡, 옥수수, 감자, 우유 등 그 재료도 매우 다양하다. 러시아에서는 호밀과 밀을 이용했으며 포틀랜드에서는 감자를, 스웨덴에서는 호밀, 미국에서는 사탕수수를 사용해 보드카를 만들어왔다. 사탕수수로 만든 보드카는 달착지근하고 풍부한 맛이며 호밀은 중후한 토양의 맛을 낸다. 밀로 조제한 보드카는 부드럽고 꽃향기가 나며 감자로 만든 것은 조금 강하면서도 은근히 무난한 맛이다.
최근 ‘비어 앤 와인’ 등급인 소주가 ‘하드 리커’로 분류되는 보드카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칵테일에 소주가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보드카는 특유의 깨끗한 짜릿함 때문에 아직까지도 가장 많이 사랑받는 칵테일 재료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보드카 칵테일의 종류와 함께 보드카로 즐기는 칵테일 레서피 몇 가지를 소개한다.


◆보드카 칵테일의 종류

애플 마티니, 초컬릿 마티니 등 남녀노소가 즐겨 마시는 마티니는 가장 유명한 보드카 칵테일 중 하나다. 보드카는 러시아의 무용 발레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두드러진 문화인만큼 러시아와 관련 된 술도 많다.

러시아의 무용 발레를 떠올리는 이름의 발레러스(Balletrus)나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 여기에 크림을 추가하면 완성되는 화이트 러시안(White Russian) 등은 보드카가 러시아 술임을 강조하는 칵테일이다.

또한 미국에 금주법이 시행되던 1920~1933년 널리 유행했던 블러디 메리(Bloody Mary), 세련되고 멋진 칵테일로 알려진 치치(Chichi), 달착지근한 맛의 모스크 뮬(Moscow Mule), 시원한 오렌지 맛의 오렌지 봉봉(Orange Bongbong), 술 맛과 냄새가 없어 여성들이 마시기에도 좋은 스크루 드라이버(Screwdriver), 선정적인 이름과 영화 칵테일로도 많이 알려진 섹스온더비치(Sex on the Beach) 등 다양한 종류가 유명하다.

스크루드라이버(Screwdriver)

▲재료: 얼음 7~8조각, 보드카 3큰술, 오렌지 주스 1/2컵
▲만들기: 믹싱 글래스에 얼음조각 4개를 넣는다. 보드카를 오렌지 주스 위에 붓고 잘 섞이도록 젓는다. 목이 높은 잔에 옮겨 담고 남은 얼음조각을 넣어준 뒤 잘 섞이도록 젓는다.

클래식 보드카 마티니




▲재료: 얼음조각 3~4개, 보드카 4큰술, 레몬껍질 간 것 1피스, 그린 올리브 1개
▲만들기: 작은 사이즈의 와인 글래스를 냉동실에 넣거나 혹은 칵테일을 준비하기 직전 잔에 얼음 조각 3~4개를 넣고 흔들어 준다. 믹싱 글래스에 얼음조각 3~4개와 보드카를 넣어 휘저어 보드카가 완전히 차가워지면 차갑게 식힌 와인 글래스에 옮겨 담는다. 레몬 껍질을 위 글래스 위에서 즙을 낸 뒤 보드카에 올리브를 넣는다. 레몬 맛을 가미하고 싶다면 즙을 짜고 남은 오렌지 껍질을 음료에 넣어준다.

모스크 뮬 (Moscow Mule)



▲재료: 보드카 4큰술, 얼음조각 7~8개, 진저 앨 1/2컵, 오렌지 혹은 라임 1개 껍질 길게 자른 것
▲만들기: 믹싱 글래스에 얼음조각 3~4개를 넣은 뒤 보드카를 넣고 섞어 완전히 차가워지도록 만든다. 목이 높은 글래스에 보드카를 부은 뒤 남은 얼음과 진저 앨을 붓는다. 오렌지 혹은 라임 껍질을 잔 위에서 살짝 쥐어짜 라임 즙이 몇 방울 떨어지도록 한다. 즙을 짜낸 라임 껍질은 컵 위에 장식으로 걸어놓거나 혹은 칵테일 속에 넣는다. 잔에 살짝 김이 서리기 시작하면 바로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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