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전-석패’ 한목소리

2008-10-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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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게 1400여 표 차로 지다니”

▶ “정치무대 진출 가능성 엿봤다”

■마틴 후보 선거결과 한인 반응

‘한인 정계진출 1호’의 꿈이 무산됐다.
연아 마틴 보수당 후보(뉴 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 지역구)가 이번 제40대 연방선거에서 총 투표수 4만 9690 표 중 1만 9298표를 얻는데 그쳐 2만 788표를 얻은 돈 블랙 NDP 후보에게 1490표 차로 석패(惜敗) 했다.

한인들의 뜨거운 지원 속에 출마한 연아 마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수고한 한인들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한인을 정치 중앙무대에 진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데 대한 커다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인들은 또 야당 정치 거물을 상대로 ‘선전’(善戰)했다는 위로의 말을 비롯해 이번의 아픔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좀 더 장기적인 ‘한인 후보 양성과 지원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마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근거리에서 선거 지원활동을 벌인 자원봉사자들의 선거결과에 대한 심경을 들어봤다.

오유순 전 한인장학재단 이사장은 “검표위원으로 참가하면서 마틴 후보 이름이 한번씩 불릴 때마다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모른다며 뉴 웨스트민스터에서 생각보다 선전해 기대가 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창화 한인회 부회장은 보수당이라기 보다 한인인 연아 마틴을 보고 찍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좋은 기회를 끝까지 살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틴 후보의 후원금 모금활동을 주도한 채승기 전 한국전참전기념비건립위원장과 이용훈 위원도 마틴 후보의 선거결과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채 전위원장은 “한인 교포사회가 마틴 후보를 위해 하나된 모습을 보여준 게 큰 감동이었다”면서 “경륜이 많은 상대 후보에 비해 마틴 후보의 조직력이 열세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 전위원도 “큰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선거결과로 볼 때 차기를 노려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면서 ”한인 사회가 지금부터 조직력을 갖추고 지원하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우 노인회장은 “마틴 후보가 최선을 다했고, 한인 동포들이 마틴 후보를 위해 결집된 힘을 보여준 게 큰 결실이라”면서 “첫 숟가락에 어찌 배부를 수 있겠느냐”며 계속된 후원을 당부했다.

마틴 후보 언론 홍보담당을 맡았던 우애경 씨는 “최선을 다한 마틴 후보에게 그동안 큰 고생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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