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관심지역 후보 인터뷰 ‘버나비-더글러스 지역구’

2008-10-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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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 자영업 한인위해 노력

▶ 보수 이민자에게 보수당이 적격

■ 버나비-더글러스 지역

10·14 총선을 맞아 한인 거주지역의 주요 후보와 만나 지역구 현안과 연방 정치무대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두번째로 버나비-더글러스에 출마하는 빌 식세이(Bill Siksay, 신민당) 의원 및 로널드 룽(Ronald Leung, 보수당) 후보와의 만남이다.

▲신민당(NDP) 빌 식세이(Bill Siksay) 후보

- 이번에 당선되면 3선 의원이다. 어떤 의미가 있나.
2004년 의정생활을 시작한 후 불과 4년 만에 세 번의 선거를 치르고 있다. 모든 선거가 다 어렵지만 이번 선거는 불안한 국내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특히 우리 지역구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주민들도 많다. 이들을 위한 대변자가 필요하다.

- 지역구 주민 중 30% 넘는 수가 중국계인데, 보수당 후보가 중국계라는 점이 신경쓰이지 않는가.
우리 지역구민들이 인종적 배경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지역구민들은 그보다 더 큰 이슈인 먹고 사는 문제, 안보의 문제, 이민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중국계 중에도 신민당 지지자들이 많다.

- 구체적으로 지난 2년반 동안 어떤 활동을 벌였나.
작은 문제 하나 소홀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표현이나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또 한인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무역을 진행하는 데 언어적 장벽이 있다는 의견을 수렴해 연방 수출진흥청(EDC)에 한글로 만든 수출입 안내서를 제작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다른 신민당 의원과 함께 보냈다. EDC도 처음에는 난감을 표시했지만 우리가 재차 요청하자 결국 조만간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 신민당 지지시 지역구내 가정에 돌아가는 혜택은.
보수당 정부는 대기업에게 무려 500억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부여했다. 그 대가로 결국 소시민들의 부담만 커졌다. 이처럼 잘못 쓰여지는 조세정책을 바로잡아 의료, 복지, 교육 등 소시민들에게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지역구는 이민자들이 많아 초기에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구체적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다.

- 보수당은 강한 처벌을 통해 범죄율을 낮추겠다고 했는데.
주민을 불안하게 만들면 안된다. 실제 버나비를 포함 전국의 범죄율이 낮아진 것이 통계를 통해 밝혀졌다. 보수당은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로울 것이라 판단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속여서는 안된다. 강력한 처벌과 범죄율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 처벌대신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 /이광호기자

- 누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 같나.
최근 보수당의 지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역대 버나비-더글러스 지역구에서 늘 신민당이 당선됐고 뛰어난 의정활동으로 주민에게 보답했다고 생각한다. 그 점 때문에 이번 선거도 승리를 낙관한다.



▲보수당(Conservative) 로널드 룽(Ronald Leung) 후보

- 이민자 출신으로 보수당을 선택한 이유는.
홍콩에서 이민온 후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일해보니 보수당의 가치가 내 신념과 맞는다. 자유당 집권시 경제 상황이나 이민 정책 등 모든 면에서 보수당 집권보다 훨씬 상황이 안 좋았다. 이민자들이 자유당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반드시 모든 이민자가 보수당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이웃 선거구의 한국계 연아 마틴 후보도 보수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는가.

- 지역구내 한인과 중국계 유권자가 얼마나 되나.
선거를 도와주는 한국계 친구들에 따르면 선거구내 한인 유권자 수가 5% 정도 된다고 알려줬다. 또한 중국계가 약 30%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

- 그동안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소수민족 언론 담당관을 오랫동안 지냈는 데.
소수민족은 그동안 주류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얻는 데 제한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결국 의사소통의 부재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에서 나를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 출신이 보수당 후보로 나섰다. 출마한 소수계 후보들을 연방의회로 보내 지금까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주류사회의 정보를 다시 소수계로 전달하는 교량 역할이 필요한 때다.

- 지역구내 범죄 문제가 심각한가.
나도 피해를 두 번이나 직접 당했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치안 문제에 상당히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하퍼 정부의 주요 선거 공약중 대표적인 것이 치안 강화다. 치안 인력을 늘리고 처벌도 더욱 강화해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 정부에서 강조하는 ‘아시아태평양 관문 정책’이 실상 중국에만 맞춰져 있는 데 중국계 캐나다인으로서 앞으로의 전망은.
비단 캐나다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접근할 문제다. 중국의 발전 가능성이 어느 곳보다도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아태 지역내 다른 나라가 상대적으로 섭섭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잘 안다. 당장 뭐라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교역도 다각화되지 않겠나.

- 지역구내 신민당의 아성을 깰 자신이 있나.
버나비는 신민당의 중심부다. 연방신민당, BC신민당, 그리고 시정부 모두 NDP 일편향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신민당에 애정을 쏟은 결과가 무엇인가. 신민당 집권시 경제는 약화됐고 지금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무책임한 반대만 늘어놓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하퍼 정부의 능력을 지역구민들도 공감하리라 믿는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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