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돈 버는 기술이라는 의미의 `재테크`라는 말은 재테크가 아닌 자산운용이라는 말이 옳은 표현이 아닐까 한다. 테크로 돈만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건강, 여행, 생활 등의 은퇴 이후 100세까지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많은 은퇴자들의 노후 생활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후에 쓸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만 한다.
따라서 투자의 목적이 단순히 돈만 버는 재테크가 아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노후대비라고 본다면 10년 이상 장기투자는 당연해야 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투자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도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단 10분도 갖고 있지 마라” 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장기투자는 중요하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여러 이유를 주식시장 예측의 어려움, 복리 효과를 이용한 자산 증대 그리고 주택 마련과 노후 대비 자산관리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투자라고 해서 한 종목을 무조건 오래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매수할 이유가 없어지거나 당당한 매도 이유가 생긴다면 단호하게 종목이나 펀드를 팔아야 한다. 그런 상황이 아닌 투자 목표와 기간이 명확하고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면 단기간의 손실을 보더라도 인내해 내어야 한다.
피터 린치의 말처럼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주식을 팔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기업의 가치가 변화지 않는다면 그 회사의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고, 좋은 회사라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 회사는 언제 망할지 모른다고 볼 수 있다.
혼돈의 시대가 와도 항상 그러했듯이 자본주의 아래에서 기업들은 살아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몸집을 줄이기도 하고 키우기도 하면서 수익을 내며 신기술 개발로 회사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단기적인 상황으로 시장을 바라보면 마치 내일은 없을 것 같은 어려움으로 나타나지만 10년, 20년 이렇게 놓고 보면 주식 시장은 한 치의 의심을 가질 수 없이 꾸준히 상승해 왔다. 또한 현재의 투자 시스템은 예전에 비해 기술의 발달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서브프라임 사태, 큰 기업들의 무너짐 등 현재의 시장은 혼돈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과거의 경험을 지켜보면 충분히 극복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소유하고 있다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시장위험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최종적으로 각 개별 종목의 성장률 둔화, 자산가치의 감소를 업황의 변화에 따른 수익을 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즉 현재의 이런 위기의 상황을 잘 활용해 보는 것이 투자의 결과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김혜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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