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와인 세계로 ‘황홀한 초대’

2008-10-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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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전문 라운지‘파크 온 식스’타운에 오픈

잘 짜여진 와인 리스트에 저렴한 테이스팅 메뉴까지

이제 한인들의 술 문화에서 소주와 맥주를 위협할 만큼 와인이 대세다. 소주처럼 거칠지 않고, 맥주처럼 순하지만은 않으면서 변화무쌍하지만 웬만해서는 손쉽게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와인의 매력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와인의 인기에 비해 타운에서 와인을 배우면서 제대로 즐겨 마실 수 있는 와인전문 라운지나 바 같은 곳이 절대 부족한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와인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와인 문화가 이제 막 자리 잡기 시작한 터라 고객은 물론 업주들조차 어떤 와인을 선보여야 할지, 또한 어떤 안주를 곁들여야 할지 어렵고 익숙하지 않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얼마 전 ‘와인 라운지’(Wine Lounge)로 거듭난 ‘파크 온 식스’(Park on 6th)의 변신은 그야말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은은한 향의 원두 커피와 차, 유럽식 고메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판매하며 타운 내 수준 높은 쉼터를 제공해 오던 파크 온 식스는 1년 동안의 준비 끝에 지난달 드디어 전문 소믈리에를 두고 까다롭게 선정한 잘 짜여진 와인 리스트를 선보이며 타운 내 와인 전문 라운지로서 문을 연 것이다.

“와인은 클래식하지만 음식과 매치하면 또 다른 세계를 느낄 수 있어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인 셈이죠”

파크 온 식스의 박경화 사장이 와인 전문 라운지를 오픈하게 된 이유는 사실 자신과 남편이 자타공인 ‘와인광’이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해마다 휴가를 나파밸리 와이너리로 갈 만큼 와인을 즐긴다. 처음부터 한인타운에 와인을 제대로 즐겨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고, 이왕 할 것 전문적으로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때문에 전문 소믈리에를 찾아 엄청난 노력과 시간, 재정을 투자하면서 누구에게든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메뉴를 고안해 냈다. 이렇게 공을 들인 결과, 파크 온 식스는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와 캘리포니아 와인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와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와인 등도 선보인다. 또한 라이트한 것에서부터 풀 바디의 와인, 떫은 것에서부터 플랫한 것, 달콤한 것에서부터 드라이한 것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알차게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소한 치즈와 싱싱한 과일, 훈제연어로 꾸민 핑거푸드 등 다양한 와인 안주들은 맛은 물론 프레젠테이션도 깔끔하고 훌륭해 입과 눈을 동시에 즐겁게 한다.

새롭게 변신한 파크 온 식스는 와인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 이외에도 고객들을 상대로 와인 클래스 등 와인관련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한인타운에 와인바람을 제대로 불러올 기세다. 파크 온 식스가 선보이는 깊고 그윽한 와인의 세계를 살짝 들여다봤다.

글 홍지은·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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